적·녹색등 모두 잔여시간 표시…부산시,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
가이드라인 수립 순차 적용
부산의 횡단보도 디자인이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바뀐다.
부산시는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해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8일 밝혔다. 새로 바뀐 디자인은 보행자 신호 위반 예방, 취약시간대 노년층 교통사고 예방 등에 중점을 뒀다.
개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횡단보도의 신호등은 적색등, 녹색등 모두 잔여 시간이 표시된다. 보도 경계석 폭은 20cm에서 40cm로 배로 확대되며, 운전자가 보행자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집중조명도 설치된다.
횡단보도 전 20m 구간의 도로엔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하고, 차선은 지그재그 모양으로 색칠한다. 차량의 속도를 줄이고, 운전자가 횡단보도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 쉽게 인식하기 위한 조처이다. 이 밖에도 정지선 위반 안내 카메라, 음성안내 등 안전장비도 확대 설치된다. 부수적으로 미관을 저해하는 각종 기둥을 없애는 작업도 이뤄진다.
부산시는 연말까지 구 남포사거리(비프거리~자갈치시장)와 동구 부산역 앞 일원,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교차로 일원 등 8곳의 22개 횡단보도 디자인 개선 사업을 시행하고, 이후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 왕래가 잦은 주 간선도로 중심으로 시범 운행한 뒤 내년부터 부산 시내 전역으로 확대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 최근 3년간 횡단보도 보행자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의 사고 건수(54.0%)와 사망자 수(86.8%)가 무신호 횡단보도 사고 건수(46%)와 사망자 수(13.2%)보다 오히려 비중이 더 높았다. 또 횡단보도 사망 사고는 운전자의 신호 위반(21.2%)보다 보행자의 신호 위반(66.7%)이 이유인 경우가 훨씬 많았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