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행 고속도에서 가속페달 밟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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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기후위기 경고

7일 이집트 COP27 행사장에서 환경운동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 이집트 COP27 행사장에서 환경운동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전 세계 기후위기 상황을 두고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 연설에서 “지구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회복 불가능한 혼란의 정점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후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국이 협정 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연대 협정을 맺든지 아니면 집단 파멸의 길로 가든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기후변화 대응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위기를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 올해 대홍수 피해를 겪은 파키스탄 등은 선진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는 “기후 위기를 겪는 도서국에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더 많은 자금 지원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수백만 명이 피신처나 생계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겨울을 맞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COP27는 ‘손실과 피해’를 공식 의제로 기후변화 피해를 겪는 개발도상국 보상 방안 등을 논의한다. 그러나 세계 10대 온실가스 배출국 정상 중 9명이 불참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 의문도 제기된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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