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대회서 검증된 변속 기술, 하이브리드차에 담았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 타 보니
르노 F1 기술 적용 쿠페형 SUV
시속 50km 이하선 전기차 모드
내연기관 모드로 부드러운 변속
L당 20km 넘는 연비 최대 장점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 28일 쿠페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 E-테크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차’, ‘르노 F1 기술이 반영된 차’를 내세웠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모터 사용과 회생제동에서 닮은 점이 있지만 쿠페형 SUV에 르노 F1 기술 적용은 다소 과도한 마케팅 문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같은 궁금증은 르노코리아차가 지난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승회에서 풀렸다. 시승은 부산 기장과 울산을 왕복하는 116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이 차는 높은 연비와 실용성으로 이미 유럽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2만 5000여 대가 판매되며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판매량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국내에서도 가격 공개 전인 지난달 사전계약만 5000대를 기록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차 대표이사는 시승회에서 “10년간 선두를 유지해온 전기차 제조 기술에 현재 르노의 핵심인 F1 기술을 더했다”고 자신했다.
이날 시승에서 관심은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차를 어떻게 구현할까였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1.6 MPi 가솔린 엔진과 구동모터, 시동모터 등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합산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5.1kg·m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구동 전기모터는 36kW,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모터는 15kW 출력을 낸다.
시속 50km 이하 도심구간에서는 최대 75%까지 전기차(EV) 모드로 가동됐다. EV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잔여 용량과 운행 속도에 따라 100%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했다. B 모드로 주행시 감속에서 배터리 충전이 이뤄지는 회생 강도가 EV모드 보다 쎈 느낌이다. B 모드는 전기차에 주로 있다.
속도가 50km를 넘어서면 EV 모드에서 자동으로 내연기관 모드로 넘어간다. 하지만 전혀 느낌이 없다. 가솔린 엔진의 RPM(분당회전수)을 제어해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을 실현시킬 수 있는 르노의 F1 기술이 탑재됐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 차의 엔진 출력이 워낙 높지 않아서인지 가속을 해보면 엔진에 부하가 걸리는 소리가 들린다.
세로형 9.3인치 내비게이션에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 T맵 내비게이션도 편리했다.
이날 울산에 도착했을 때 찍힌 연비는 L당 14km대였다. 고속주행이 많았다. 하지만 기장으로 도착후 찍힌 연비는 정체구간 EV 모드 주행 등으로 L당 20km가 넘었다. 이는 공인 복합연비(17.0~17.4/km)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이 차는 도심구간이나 차가 막히는 구간에선 전기차 느낌으로 주행할 수 있다. 도심 출퇴근이 많은 운전자에겐 제격이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90% 가까운 기존 XM3 고객들이 RE 이상 고급 트림을 선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급형 트림 없이 두 가지 고급 트림으로만 상품을 구성했다.
한편 르노코리아차는 XM3 E-테크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11월의 차’로 선정됨에 따라 XM3 E-TECH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비자 시승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르노코리아차는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비교해 볼 수 있도록 XM3 E-테크 하이브리드와 ‘QM6 LPe’의 시승 프로그램을 전국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또한 부산시청에서도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시청 로비 시민접견실 부근에 마련된 접수 데스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