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도 아닌데… 녹산산단 도금업체 찾은 삼성 이재용 회장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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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 스마트공장 지원 인연
동아플레이팅 8일 전격 방문
생산성 향상·근무 환경 개선
3D 업종 편견 깨고 고령화 극복
직원 평균 32세 ‘청년 기업’ 변신
이 회장 “상생 선순환 이뤄야”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표적 CSR(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한 부산 강서구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이오선(왼쪽 두 번째) 대표와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표적 CSR(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한 부산 강서구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이오선(왼쪽 두 번째) 대표와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오후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내 도금 업체인 동아플레이팅을 전격 방문했다. 협력업체도 아닌데 이 회장이 이곳을 찾은 것은 삼성전자가 이 업체에 자동화와 생산관리시스템(MES) 도입 등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이다.

8일 삼성전자와 동아플레이팅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후 첫 현장 경영 행선지로 광주지역 협력회사를 찾은 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제조 현장을 찾았다.

1997년 설립된 동아플레이팅은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여성 1호인 이오선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동아플레이팅이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8년. 사업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공장에 시스템 구축이 절실했고, 도금업 특성상 고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당시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알게돼 지원을 신청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삼성의 대표 사회공헌활동(CSR)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한다. 동아플레이팅도 삼성전자로부터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았다.

삼성전자 내부 전문가들은 처음 1주일간 동아플레이팅 현장을 둘러본 뒤 100개의 개선 과제를 발굴해 임직원과 함께 현장을 혁신해 나갔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일일이 버튼을 눌러 원재료를 투입하던 것을 센서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생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생산계획·실적, 설비현황, 재고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자재투입부터 출하까지 제조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120분에서 30분으로 단축했다. 그 결과 동아플레이팅은 생산성이 37% 높아졌고, 불량률은 77% 감소했다.

도금산업은 근무 환경 등 문제로 청년층의 외면을 받으며 생산 현장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는 근무 환경을 대폭 개선해 청년들이 찾는 제조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임직원 평균 연령도 32세에 불과하다.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도금은 힘든 3D 업종’이라는 편견을 깨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기업으로 변신했다.

동아플레이팅 이 대표는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스마트공장을 만들었더니 청년이 찾는 회사가 됐다”면서 “올해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신입사원 두 명이 입사를 해서 20대뿐만 아니라 10대도 일하는 회사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동아플레이팅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표창을 받으며,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이날 동아플레이팅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10인 이상 중소기업이 6만 개인데 50% 정도가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참여했다”면서 “하지만 스마트공장을 유지하는 기업은 6%인 1800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 중 동아플레이팅이 상위 1~2% 우수 사례로 꼽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아플레이팅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FCBGA의 첫 출하식에 참석했다. 삼성전기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양산을 시작하는 서버용 FCBGA는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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