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첫 5조 원대 예산…안전한 학교·공정한 교육 기회 제공에 ‘주력’
부산교육청 2023년 예산안
올해보다 16.2% 증가 5조 6000억
5조 원 넘어선 건 사상 처음
학력 신장, 디지털·인성 교육 등 강화
부산시교육청이 내년도 본예산안으로 올해보다 16.2% 증가한 5조 6000여억 원을 편성했다. 시교육청 본예산안이 5조 원대로 올라선 건 처음으로, 민선 5기 하윤수 교육감의 대표 공약인 학력신장을 비롯해 시설개선 등 학교안전, 디지털·진로교육과 교육복지, 인성교육 등에 중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보다 7901억 원(16.2%) 증가한 5조 6654억 원 규모의 ‘2023년도 부산광역시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본예산 기준으로 증가율과 총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인데 ‘중앙정부 이전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국 대부분의 시·도교육청과 지자체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시교육청 측은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대폭 늘어난 세입안을 바탕으로 △학업성취도평가와 맞춤형 학습을 통한 학력신장 강화 △미래사회 인재양성을 위한 디지털기반 교육과 진로교육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든든하고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복지 지원 △문화·예술·체육·독서·청소년단체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등에 중점 투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등 학교 시설 개선에 지난해보다 34.9% 늘어난 6685억 원을 투입한다.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통학버스 안전장치 설치 11억 원, 통학버스 안전도우미 인건비 44억 원을 지원하는 등 든든하고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을 위해 모두 7400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하 교육감의 1호 공약인 기초학력과 맞춤형 학습지원 등 학력신장 부문에는 841억 원을 편성했다. 오는 14일 설립되는 ‘부산학력개발원’에 358억 원을 투입해 학업성취도 측정·평가, 데이터 기반 학력실태·추세 분석 등 맞춤형 보정학습을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부산 학생들의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디지털기반교육과 진로교육에는 732억 원을 투입한다. 코딩교육 전용교실 등 ‘SW(소프트웨어)·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25억 원, ‘인공지능 수학학습 활용’에 51억 원, ‘디지털 기반 유아놀이체험공간 조성’에 39억 원 등을 책정했다. 또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를 할 수 있도록 각 구·군 ‘진로교육지원센터’ 운영비로 23억 원, ‘진로활동실 구축’에도 4억 원을 반영했다. 취약계층 학생 지원을 포함해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복지사업에는 모두 6300억 원을 반영했다. 저소득층 학생만 지원하던 현장체험학습비를 127억 원을 들여 전체 중·고등학생으로 확대하고, 저소득층 졸업앨범비도 학생당 7만 원을 처음 지원한다. 또 급식비로 지난해보다 10%(244억 원) 인상된 2572억 원을 투입한다.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예술문화 교육과 스포츠 활동에 647억 원을 편성했다. 부산지역 모든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들이 문화·예술체험을 향유하도록 활동비로 3만~5만 원씩 모두 147억 원을 지원하고, 학교예술동아리 활동 23억 원, 각종 청소년단체 운영 지원에도 10억 원 등을 반영했다.
하 교육감은 “내년도 예산안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선진화한 교육환경 속에서 기초학력을 높이고, 문화·예술·체육활동을 통한 인성교육과 미래사회에 대비한 교육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고 밝혔다. 2023년도 예산안은 제310회 부산시의회 정례회에서 심사를 거쳐 다음 달 8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