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부산시향 '올해의 예술가'는 '임윤찬 스승' 손민수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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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프로그램 9일 공개
최수열 감독 임기는 내년까지
600회 정기연주회 곡은 말러

피아니스트 손민수. 부산시향 제공 피아니스트 손민수. 부산시향 제공

내년도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올해의 예술가’로 ‘임윤찬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선정됐다.

부산시향은 2023년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을 9일 공개했다. 시향 측은 “올 11월 2일 창단 6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내년도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고려해 발표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 ⓒJino Park 피아니스트 손민수. ⓒJino Park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적 신념을 가진 구도자적 행보의 음악가, 손민수 한예종 교수가 내년도 ‘올해의 예술가’로 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올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의 스승이기도 한 그는 내년 한 해 최수열 예술감독과 2회의 정기연주회(3월 23일 제598회·10월 27일 제604회)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제1번을 각각 연주한다. 손 교수는 내년 가을 미국 보스턴에 있는 뉴잉글랜드음악원(NEC)으로 자리를 옮긴다.

최수열 부산시향 예술감독. ⓒ박재형 최수열 부산시향 예술감독. ⓒ박재형

2017년 9월 취임한 최 예술감독은 내년 연말까지 시향과 함께한다. 첫 임기 3년에 각 2년씩 2번의 연임이 가능해 2024년 9월까지 계약이 가능했지만, 내년 연말까지의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시향과의 인연을 매듭짓기로 했다. 최 예술감독은 “개인적으로 부산시향과 6년을 함께하고, 올해 창단 60주년과 내년 600회 정기연주회라는 중요한 시기를 함께해 뜻 깊다”며 “매해 1년 프로그램을 준비해오면서 임기도 해를 맞춰서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립교향악단. ©PIK 부산시립교향악단. ©PIK

내년에는 시향의 제600회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최 예술감독은 6년 남짓한 임기를 마무리하며 감사함과 아쉬움을 담은 ‘식스 라스트 워크스(6 Last Works)’라는 테마로 6회의 무대를 준비했다. 내년 1월은 드보르자크, 3월은 브람스, 600회 정기연주회가 있는 6월은 말러의 교향곡을 들려준다. 내년 10월의 하이든 교향곡을 비롯해 각 작곡가의 마지막 교향곡을 선곡했다. 내년 9월의 경우 비제의 마지막 작품인 오페라 ‘카르멘’을 기반으로 한 모음곡을 준비했다. 내년 12월 연말 공연은 슈트라우스 교향시의 집대성적 작품인 ‘영웅의 생애’로 장식한다.

부산시립교향악단. ©PIK 부산시립교향악단. ©PIK

나머지 5회 정기연주회는 객원 지휘자와 함께한다. 내년 11월에는 세계 3대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대만의 국보급 명장 샤오치아 뤼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을 지휘한다.

대만의 지휘자 샤오치아 뤼. 부산시향 제공 대만의 지휘자 샤오치아 뤼. 부산시향 제공

내년 9월에는 오페라와 발레 지휘의 선두주자 김덕기 지휘자가 차이코프스키 발레 모음곡 중 발췌를, 내년 4월에는 부산 출신의 금노상 지휘자가 버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이끈다. 이밖에 내년 2월에는 홍석원 광주시향 예술감독이 브루크너 교향곡 제6번-노바크 판본을, 내년 7월에는 서진 계명대 교수가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7번을 지휘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 ⓒJean-Baptiste Millot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 ⓒJean-Baptiste Millot

바이올리니스트 협연자로는 프랑스의 올리비에 샤를리에(내년 9월 제602회 정기연주회), 백주영 서울대 교수(내년 11월 제605회), 프랑스 파리오케스트라의 부악장으로 활동하게 될 부산 출신의 김재원(내년 7월 제601회)이 함께한다.

백주영©Jino Park 백주영©Jino Park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내년 9월 제603회), 첼리스트 심준호(내년 1월 제596회)도 시향과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부산시향 전 단원이 투표로 선정한 정기연주회 협연자 오디션 합격자 바이올리니스트 나승준은 내년 4월 정기연주회 무대에 설 계획이다.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 부산시향 제공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 부산시향 제공

부산시향의 내년 시즌 티켓은 다음 달 6일 오후 2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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