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소방 당국, 안전관리시스템 협업 ‘호평’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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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1인 이상 심폐소생술 교육
시청 민원실·건강지원센터서 실습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도 도입

김해시가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 제공한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가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 제공한다. 김해시 제공

이태원 참사로 안전사고 방지와 긴급 구조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해시와 소방 당국이 협업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기로 해 주목 받고 있다. 심폐소생술 교육과 응급처치물품 대여,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등을 내세워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시는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향후 ‘1가구 1인 이상 이수’를 목표로 확대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김해시보건소는 앞서 2017년 7월 보건소 안에 심폐소생술 체험관을 설치하고, 한 달 뒤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지정하는 일반인 심폐소생실 교육기관에 선정됐다.

이어 시는 보건소 직원 13명이 강사 자격을 취득하게 해 시민 대상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해 왔다. 심폐소생술 체험관의 일반인 대상 교육은 기초(80분)와 심화(180분) 과정으로 나뉜다.

또 누구나 쉽게 심폐소생술을 접할 수 있도록 교육 동영상 시청 후 마네킹으로 실습할 수 있도록 시청 민원실과 서부건강지원센터에 연습대를 설치해 놓았다.

자동심장충격기는 공공보건의료기관,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 등 김해 264곳에 비치돼 있다. 위치는 응급의료정보 앱, 보건소 누리집, 응급의료포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심폐소생술 교육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심정지 발생 후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 가능성이 커진다. 1가구 1인 이상 심폐소생술을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해동부소방서 직원들이 자동심장충격기와 응급처치가방을 들고 있다. 김해동부소방서 제공 김해동부소방서 직원들이 자동심장충격기와 응급처치가방을 들고 있다. 김해동부소방서 제공

김해동부소방서는 2020년 7월부터 추진해 온 자동심장충격기와 응급처치 가방 대여 사업이 재조명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와 119구급대 도착 전 응급처치를 목적으로 한다. 응급처치 가방에는 포비돈스틱·거즈·붕대 등 9개의 물품이 들어 있다.

자동심장충격기와 응급처치가방은 지자체 축제나 읍·면·동 체육대회, 동창회, 학교 소풍, 수학여행 등 현장응급의료소가 설치되지 않는 행사에 투입된다. 신청을 원하는 단체는 행사 개최 전 소방서를 직접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김해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바빠지면서 하나의 보완책이 돼 줬다. 올해는 축제 등 8개 행사에 물품이 투입됐는데, 행사 예정일 전 미리 신청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0년 7월 김해시와 경남소방본부가 협업해 도입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도 화제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은 소방차나 구급차가 교차로에 접근할 때 차량 위치와 방향을 자동으로 파악하고 녹색 신호를 우선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통과시간을 단축하는 이점이 있다.

교통량이 많은 김해대로 2.4km(활천사거리~전하교 서편) 구간 10개 교차로와 대청프라자·대청중·갑을장유병원 등 장유지역 총 19개 교차로에 설치됐다.

한 시민(62·삼계동)은 “평소 혈관질환을 앓고 있어 간혹 겁이 날 때가 있다. 응급환자를 빨리 처치하고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조금은 안심이 된다”며 “가족 중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지만, 이번 기회에 다른 가족들도 배우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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