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소 체계, 가상세계와 연결 모색
D·N·A 생태계 조성 콘퍼런스
주소 기반 신산업 창출 등 소개
정부가 위치 중심으로 운용해 온 주소 체계를 고도화하고 디지털화하기 위한 콘퍼런스를 부산에서 진행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기존 주소 체계 고도화를 넘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잇고, 각종 주소 테이터를 활용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행정안전부가 부산대학교, 부산시 등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주소 기반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조성을 위한 콘퍼런스’가 9일 부산대에서 개막했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주소 체계 관련 전국 산·학·연·정 관계자 5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행안부는 국내 주소 체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기존 진행되고 있는 관련 연구와 시범 사업을 소개하고 국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을 위해 이번 콘퍼런스를 마련했다. 그동안 주소 정책은 2차원의 위치를 정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으나 가상세계 발달 등으로 공간 구조가 한층 복잡해지면서 가상세계까지 주소 개념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져왔다.
행안부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기존 주소 체계가 중점적으로 다뤄온 현실세계에 가상세계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주소 관련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주소 기반 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된다.
이번 콘퍼런스는 주소 기반 핵심 기술 연구(4건), 주소 기반 신산업 창출과 서비스 혁신(6건), 주소 기반 혁신성장산업 아이디어(5건), 주소 체계 고도화와 차세대 시스템 도입(4건) 등 현재 진행 중인 연구나 시범 사업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또 콘퍼런스 기간 내내 실제 지자체들이 기업 등과 손잡고 특수 시책으로 추진 중인 주소 기반 산업 모델 발표도 이뤄지는데, 이 프로그램 역시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의 주소 기반 로봇 배송, 세종시의 주소 기반 자율주차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콘퍼런스에서 도출된 의견과 아이디어를 선별해 실제 정책에 반영하고 ‘주소 기반 D·N·A 생태계’를 조성해 주소 정보 산업을 새로운 산업군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주소는 현실을 넘어 가상세계와 신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거듭나고 있다”며 “주소가 국민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을 넘어 미래 신산업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