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공사장에 난데없는 ‘방사선 경고’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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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가스배관 설치에 표지판 세워
규정 모르는 주민들 순간 화들짝

8일 경남 진주시의 한 공사현장에 방사선 출입통제 표지판이 세워져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현우 기자 8일 경남 진주시의 한 공사현장에 방사선 출입통제 표지판이 세워져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진주시의 한 공사 현장에 난데없이 방사선 구역 출입통제 표지판이 등장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8일 오전 진주시 초전동 말티삼거리에서 공사 현장을 바라본 주민들은 불안감을 내비치며 공사장을 한참 둘러 지나갔다.

땅을 파고 배관을 설치하는데, 바깥에 ‘방사선 관리구역 출입통제’ 표지판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방사선 관리구역이라는 표지판이 보여 너무 놀랐다”며 “혹시 몰라서 멀리 돌아갔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현장에서는 방사선 누출이 아닌, 도시가스 배관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주)GSE가 말티삼거리에서 안락공원까지 1.5km 거리 중압배관을 까는 공사다.

현행법상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할 경우 용접부 안전성 검사를 위해 비파괴검사(방사선 투과 검사)를 하도록 돼 있어 해당 표지판을 세워 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주민들로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혹시 방사능이 누출된 게 아닌지 걱정했다”며 “표지판에 비해 공사 인부들의 복장이 너무 가벼워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GSE 관계자는 “1.7m 깊이 지하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40여 초 만에 끝난다”며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하에 방사능 확인 장치가 있어 계속해서 수치를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주시는 일부 민원을 접수 받은 뒤 작업 현장에 도시가스 공사 안내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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