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치매 걸린다…식사·수면 패턴 바뀌고 안 하던 배변 실수까지, 혹시?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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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부터 노화 급속도로 진행
초기에는 행동 장애 임상 증상
완전한 치료제 없어 예방 중요
일단 걸리면 증상 완화 치료를

사람은 100세 시대, 반려동물은 20세 시대라고 말한다. 수의학의 발달로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도 늘어나는 추세다. 예전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하나 치료제가 없어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도 있다.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가 ‘인지장애증후군(치매)’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도 하는 치매는 사람뿐만 아니라 노령 반려동물에게도 찾아온다. 반려동물 치매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뿐더러 보호자가 알아채기 쉽지 않다.


■인지장애증후군이란?

치매라고도 하는 인지장애증후군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에 비정상적 단백질이 축척돼 뇌신경이 손상되고 기억과 운동능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이 외에도 신경전달물질의 문제, 산화적 스트레스, 염증 등의 가설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통 생애주기상 반려동물 7살부터 노령동물로 여기는데, 이때부터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된다. 연구에 따르면 보통 9살 이상의 개에서 60% 정도까지 발병한다.

그럼 고양이는 치매에 걸리지 않는 걸까?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장세은 부원장은 “현재까지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강아지의 행동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고양이 행동에 대한 연구는 아주 제한적이다”며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나, 고양이는 사회적 활동의 큰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모든 행동을 강아지와 같이 적용시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질병인 만큼 영상학적인 검사나 조직 병리학적 진단 기준이 확립 되어 있다고 보기가 어렵고, 초기에는 행동 장애와 관련된 임상 증상이 나타나므로 보호자가 인지하기 힘들다.

장 부원장은 “먼저 행동학적 장애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감별하고, 증상을 확인해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평가를 통한 인지장애 증후군을 알아볼 수 있는 설문지가 있다”고 말했다. CCDR, CADES의 설문지를 통해 치매 척도를 추측하는데, 해당 설문지는 각종 해외 문헌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반려견 치매를 진단할 때 사용되고 있다.

그럼 치매 의심 증상은 어떻게 될까? 개의 경우 △익숙하던 공간을 낯설어하고 멍한 모습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는 등의 방향 감각 상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예민한 모습 △수면시간, 수면 패턴이 바뀌고 수면시간에 안 자고 우는 모습 △배뇨·배변 실수 △밥 먹은 것을 잊어 계속 먹는 행동 △불안해하거나 떨어진 활력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양이는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벽을 보거나 평소 다니던 집안에서 벽에 부딪히는 등 균형 감각 상실 △얌전했던 반려묘가 함께 살던 다른 반려동물이나 보호자를 공격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태도 변화 △평소보다 많은 잠을 자는 수면주기 변화 △배뇨·배변 실수 등 생활 실수의 증상을 보인다.

■치료 방법은?

인지장애 증후군은 보호자의 교육, 환경 관리, 영양학적 관리, 보조제, 약물치료, 행동치료, 재활 통증 치료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병행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완전한 치료제는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활동과 신체 운동이 치매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다.

반려견의 경우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항산화 물질, 오메가3가 함유된 영양제를 급여하고, 노즈워크, 산책코스 바꾸기 등 뇌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반려묘는 사냥놀이 등 하루 15분 이상 흥미로운 놀이를 하며 교감을 해주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장 부원장은 “훈련, 놀이, 운동, 산책 등 정신적인 자극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음식과 간식을 얻기 위한 사회적 상호작용, 탐험, 사냥 등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고, 항산화제 등 보조제 및 영양제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장세은 부원장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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