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 관여 고려항공 중국인 2명 제재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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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 등 물품 이송 혐의

9일 국방부에서 국방부 산하 연구원 관계자가 북한 미사일 잔해물 추정 물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해당 미사일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9일 국방부에서 국방부 산하 연구원 관계자가 북한 미사일 잔해물 추정 물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동해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해당 미사일을 발사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잦아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각) 북한의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위한 물품 조달, 자금 확보와 관계된 사이버 범죄에 가담한 개인과 기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북한 무기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북한 국적 고려항공의 중국인 관계자 2명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북한 로케트공업부와 정찰총국을 대행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전자부품을 비롯한 물품을 이송한 혐의를 받는다. OFAC는 또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에게 가상화폐 믹싱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기업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 대상으로 재지정했다. 가상화폐 믹싱은 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기술이다. 재무부는 라자루스가 3월 해킹한 4억 55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토네이도 캐시로 세탁했다고 본다.

토네이도 캐시는 올해 6월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하모니’가 탈취당한 가상화폐 중 9600만 달러, 8월 ‘노매드’가 탈취당한 가상화폐 중 최소 780만 달러의 세탁에도 사용됐다고 판단한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의 일환”이라는 밝혔다.

앞서 암호화폐 분석회사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발생한 암호화폐 탈취 사건의 60% 정도가 북한 연계 해커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했고, 북한이 사이버 활동을 통해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의 최고 3분의 1을 충당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국 제재 발표에 대해 북한은 미국 주도의 사이버안보 행사를 비난하며 자신들을 ‘악성행위자’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9일 ‘김국명 국제사이버범죄대책협회 회원’ 명의의 ‘사이버패권을 노린 전쟁연습소동’이라는 글을 통해 “미국의 사이버안보 정책은 세계제패전략 실현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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