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끊길라” 공화당 선전에 초조한 우크라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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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단전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어둠에 휩싸인 가운데 한 카페에 촛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순환 단전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어둠에 휩싸인 가운데 한 카페에 촛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약진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근심이 커졌다. 최대 우방국인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삭감론이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부총리 출신이자 현 야당 의원인 이반나 클림푸시친차제 의원은 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우리가 미국 내 정치논쟁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사실상 하원 다수당 자리를 차지했다. 상원은 개표 막바지까지 주요 경합지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 삭감을 거론했던 공화당이 하원만 장악하더라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책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된다.

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우크라이나에 더는 백지수표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극우 성향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공화당 체제하에서는 우크라이나로 한 푼도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했기 때문에 지원 삭감이 현실화될 경우 다른 서방 국가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에도 에너지값 폭등 등으로 전쟁 지원 삭감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클림푸시친차제 의원은 “우리는 미국 자체의 지원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원 노력을 유지하는 미국의 리더십에도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엘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인도적 지원으로 520억 유로(72조 원)를 쏟아부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 전체 국가·기관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전체 금액(40조 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양원 모두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양당 모두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것은 미국 국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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