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음식물 유통기한 과민반응 안 했으면
많은 사람이 음식물을 구입할 때 버릇처럼 유통기한을 살펴본다.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을 파는 매장에서는 유통기한이 길게 남은 음식물은 뒤로, 짧게 남은 음식물은 앞으로 비치해 손님이 유통기한이 짧게 남은 음식물을 먼저 구입하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대다수 손님은 최대한 신선한 음식물을 고른다고 유통기한이 길게 남은 안쪽 음식물을 끄집어내서 구입한다. 유통기한이 길어야 최근에 만든 신선한 음식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면 유통기한이 짧게 남은 음식물은 진열돼 있다가 팔리지 않을 경우에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서 폐기처분하게 된다.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인데도 단지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폐기 처분하게 되면 많은 쓰레기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 온난화 주범인 탄소마저 많이 배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음식물 폐기량은 연간 548만t이며 그 처리 비용은 매년 1조 96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엄청난 음식물이 쓰레기로 처리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음식물의 유통기한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음식물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지킬 경우 유통기한이 조금 지나도 먹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그러므로 음식물을 구입할 때 곧장 먹을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짧게 남은 앞쪽 음식물을 구입해도 된다. 유통기한이 오래 남은 음식물은 오래 보관해 먹어야 하는 손님 몫으로 남겨두도록 하자. 자연환경 보호와 음식물 폐기 비용 절약을 위해서 유통기한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박소연·부산 사상구 낙동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