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생각하는 복지… 뜨거웠던 ‘051 영화제’
51초·5분 1초 영화 2개 부문
‘같이’‘ 복지행’ 등 11편 수상
부산 시민이 ‘복지’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 참여하는 ‘051영화제’ 시상식이 부산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막을 내렸다. 올해는 기존 '51초' 부문뿐만 아니라 '5분 1초' 영화 부문을 함께 공모하면서 예년보다 한층 더 깊이 있는 행사로 거듭났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 부산일보, 부산시가 공동 개최한 ‘제6회 051영화제 시상식·시사회’가 지난 12일 오후 4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렸다. 051영화제는 사회복지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기 위한 취지로, 부산의 전화 지역번호 ‘051’과 ‘51초 영화제’를 합해 명칭을 지었다. 6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에서는 더 긴 호흡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5분 1초 영화 부문을 신설했다.
올해는 40편이 접수돼 11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예의 051영화상은 아이돌보미를 소재로 ‘같이’라는 작품을 만든 ‘같이하는 가치’ 팀이 거머쥐었다. 일반 부문에서 ‘소음(해파랑)’이 최우수상을, ‘당신의 복지는 행복한가요?((주)마담스완)’, ‘부산사회복지 6행시(참살이클럽하우스)’가 우수상을 받았다. ‘나 그리고 우리(남정네들)’와 ‘발달장애인 가족이 희망하는 교육복지(어석원)’, ‘복지 당신의 의자(복지와 닿다)’는 장려상, '따뜻한 밥(진혜정)'은 특별상에 선정됐다.
청소년 부문에서는 ‘복지행(서천초 영화제작반)’이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내가 누리는 조금 특별한 복지(경남중 Eunoia)’와 ‘우리가 바라는 복지는 서로의 도움이다(전포초 슈팅 미)’가 우수상을 받았다.
이날 051영화상을 받은 ‘같이하는 가치’ 팀의 연출 탁기영(52) 씨는 “늦은 나이에 영화가 좋아져서 모든 일을 포기하고 영화 공부를 시작했는데 큰 상을 받아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일반부 장려상을 받은 어석원(44)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발달장애인 아이의 아빠인데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고 싶어 영상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년 부문 수상자들은 쑥스러운지 서로 소감을 떠넘기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부산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달달한 복지를 꿈꾸게 만들자는 취지로 ‘솜사탕’을 나눠주기도 했으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복지네컷’ 포토부스도 설치됐다. ‘휠체어가 지나다니기 편한 환경 조성’,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 시민들은 소망이 담긴 메모를 꾹꾹 눌러 써 부스 곳곳에 붙이기도 했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 오흥숙 회장은 “051영화제는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영화’를 매개로 시민들이 ‘내가 누리고 있는 복지’를 직접 표현하는 영화제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시민 스스로 복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