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시간 전부터 대기 줄… 부산 ‘이건희컬렉션’ 열기
부산시립미술관 ‘수집:위대한 여정’
11일 개막, 1시간 간격 회차별 입장
14일 오전 10시 온라인 예약 오픈
18일부터 현장 발권과 병행 운영
“미술품 수집 의미도 생각하는 전시”
“부산에서 보기 힘들었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교과서에서 보던 작가의 작품을 실물로 보니 감동이 큽니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이 11일 개막했다.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이건희컬렉션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막일 미술관 개관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부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개막일인 11일 1044명, 12일 1232명이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을 감상했다. 13일에도 미술관 개관 전에 100명 이상 줄을 서는 등 현장에서는 이건희컬렉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별전 관람객이 몰리면서 부산미술을 주제로 한 소장품전 ‘모든 것은 서로를 만들어 나간다’, 어린이갤러리 ‘각진원형:김용관’전, 이우환공간 등 부산시립미술관의 다른 전시 관람객도 배 이상 늘어났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에서는 권진규, 김기창, 박고석, 박생광, 변관식, 오지호, 유영국, 이상범, 이인성,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 등 한국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수근 작가의 작품 중 보기 드문 대작(130cm·97cm)인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대형 전면점화 ‘작품 19-Ⅷ-72 #229’ 앞에서 관람객들은 몸을 기울여 꼼꼼하게 작품을 감상했다. 13일 어머니와 함께 미술관을 찾은 이다안 씨는 “김환기 작가의 작품 등을 부산에서 이렇게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전시 감상 소감을 밝혔다.
‘수집: 위대한 여정’은 국립현대미술관·대구미술관·전남도립미술관 세 곳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에 더해 리움미술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뮤지엄 산, 가나문화재단의 컬렉션도 같이 소개한다는 점에서 다른 전시와 차별성을 가진다. 관람객 유지민 씨는 “도슨트 해설로 수집(컬렉션)으로서의 의미까지 알게 돼 더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부산시립미술관 기혜경 관장은 “개인의 수집이라는 행위가 공공재로 전환될 수 있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컬렉션을 해 온 여러 컬렉터의 활동이 이번 전시로 같이 조망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개인의 컬렉션을 공공재로 공유하는) 이런 행위가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씩 8회차에 걸쳐 관람객을 받는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회차별 관람객 숫자를 150명으로 제한한다.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는 전시장의 재입장은 불가능하다.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예약은 14일 오전 10시에 오픈될 예정이다. 온라인 예약은 18일 관람분부터 가능하다. 관람 회차별로 온라인 예약 인원은 50명씩 받으며, 현장에서는 회차별 100명씩 현장 발권으로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자는 예약 후 발송된 문자를 미술관 안내 데스크에 제출해서 입장권을 수령하면 된다. 단, 화·수·목 오전 10시와 11시는 단체 관람(사전 예약 필수)을 진행하기에, 해당 회차에 대해서는 개인 예약을 받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art.busan.go.kr)를 참고하면 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