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주 품은 민주당, 상원 수성… 바이든, 재선 도전 발판
민주, 50 대 49로 1석 앞서
부통령 당연직 상원의장 차지
결선투표 조지아 내줘도 우위
바이든, 조기 레임덕 면했다 평가
미국 민주당이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조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여당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미국 주요 언론은 13일 네바다주에서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하며 민주당이 상원을 수성하게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후 11시 21분 현재 개표율 98% 상태에서 매스토 의원은 48.8%를 득표해 랙설트 후보(48.1%)와 0.7%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불과 6556표 차다. 랙설트 후보가 개표 중반까지 앞섰지만, 매스토 의원이 막판에 뒤집으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상원선거에서 네바다 주는 초접전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전날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 49석 대 공화당 49석으로 동률을 이룬 바 있다. 네바다에서 매스토 의원이 최종 승리하면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 50석 대 공화당 49석이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다음 달 6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조지아에서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가 승리해 의석수가 50대 50이 된다고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지난 8일 첫 투표와 마찬가지로 승리하면 민주당과 공화당 의석 비율은 51대 49가 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승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표차가 크지 않은 상황인데다 상원도 민주당이 다수당 위치를 유지함에 따라 민주당이 예상보다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 유지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선거 승리로 집권 후반기 레임덕 속도를 늦추고 재선 도전을 위한 나름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네바다 승리 소식을 듣고 "놀랍지 않은 결과다.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대법원을 포함한 연방 판사 임명 절차가 더 원활해진다. 상원은 위원회 조정이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조사·감독 권한이 있고 공화당이 장악하게 될 하원에서 보낸 입법안을 거부할 수도 있다. 다만, 중대한 입법 결정에 필요한 60표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한계도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은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하원선거는 공화당의 박빙 우세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 방송은 공화당이 다수당 기준인 218석을 넘은 219석을 확보해 민주당 216석에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N 방송은 공화당 211석, 민주당 204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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