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항구 도시 이름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유리… 행운 빈다”
진일표 신임 주부산 중국총영사
30년 전 세계 누빈 ‘외교통’
한·중 교류 확대 기여 의지
진일표(55) 신임 주부산 중국총영사가 부산의 2030세계박람회 유치 열망을 높이 평가한다며 응원메시지를 보냈다.
진 총영사는 지난 11일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아름다운 도시이고 항구 도시로도 유명해 엑스포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부임 이후)한 달 간 박형준 시장을 비롯한 부산 각계의 열망을 깊이 느꼈다는 것이다.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조언도 건넸다. 부산이 자매결연 도시이자 2010년 성공적으로 엑스포를 개최한 상해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면 유치에 큰 도움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 총영사는 “외교 생활을 하면서 이런 유치, 경쟁을 많이 겪었는데 대부분 최종 결정 시한이 코앞에 두고 승부가 갈렸다”면서 “끝까지 열심히 유치 활동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부임한 진 총영사는 세계 각국을 경험한 ‘외교통’으로 불린다. 1991년 외교부에 몸 담은 후 주수리남공화국·주벨기에왕국·주네덜란드·주그라나다 중국대사관, 주밴쿠버 중국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중국외교부 판공청의 공사급참사관도 지냈다.
부임하자마자 박형준 부산시장,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등을 잇따라 예방하며 지역과의 교류 확대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 총영사는 “중국과 한국의 교류 30주년인 올해 총영사에 부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총영사관의 책임은 양국 관계 발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철강, 조선, 블록체인, 금융, 수소 등의 분야에서 부산 기업들과의 협력을 기대했다. 진 총영사는 “더 많은 한국 기업, 특히 부산 기업이 중국의 하이테크 혁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을 환영하며, 다자 FTA를 통해 중국 기업과 세계 시장에서 공급망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이 7일에서 5일로 줄고, PCR 검사 등의 절차도 간소화되는 등 중국 방역이 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 총영사는 “앞으로 한국 분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여행하는 등 여러 분야의 인적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전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두 번째로 많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날 최근 20차 당대회로 선출된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의 외교정책 방향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외교 정책의 근본은 변함없이 세계 평화 수호, 공동 발전 촉진이라며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지켜나갈 것을 재차 강조했다. 진 총영사는 “중국은 모든 형태의 패권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이중 잣대 등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이슈인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중국의 의지도 전했다. 진 총영사는 “서방 언론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지만 지난 10년간 오염 일수 등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중국을 직접 찾아 실제 상황을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