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징계 전력 심석희, 2관왕 올라
4대륙 선수권… 박지원도 2관왕
‘욕설·비방’ 문자메시지로 논란을 일으켰던 심석희(서울시청)가 4대륙 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남자부 박지원도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심석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 4대륙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최민정(성남시청)·김길리(서현고)·이소연(스포츠토토)과 함께 나선 계주에서 심석희는 결승선 10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속도로 선두 캐나다를 제쳤다.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선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한국의 압도적 우승을 이끌었다. 전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두 개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심석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동료 선수와 코치를 비방하는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정지 징계도 받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엔 출전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징계가 풀리고,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입상하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달 2022-2023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000m 은메달, 500m 동메달을 따내며 대표팀 복귀를 알린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예전 기량을 회복한 모습이다.
남자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박지원은 이날 1000m 결승에서 1분27초548의 기록으로 캐나다 파스칼 디옹(1분27초592)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도 전날 1500m 우승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