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앙코르와트 대신 소아환자 집 찾아가 위로(종합)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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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의사들 세운 의료원 방문 격려
배우자 프로그램 참여 대신 선택
아이 안은 사진, 설정 싸고 ‘뒷말’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을 안고 있는 김건희 여사(왼쪽)와, 1992년 소말리아에서 굶주린 어린이를 안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대통령실 제공·부산일보DB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을 안고 있는 김건희 여사(왼쪽)와, 1992년 소말리아에서 굶주린 어린이를 안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대통령실 제공·부산일보DB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현지 의료인과 저소득층 소아환자를 찾아 위로하는 등 ‘낮은 행보’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11일 캄보디아 현지에 도착한 직후 프놈펜에서 두 나라의 보건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 현지 병원들을 잇따라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김 여사가 이날 찾은 헤브론의료원은 2007년 김우정 원장 등 한국인 의사들이 세운 곳이다. 소규모 무료진료소로 출발했지만 매년 환자 6만 여 명을 진료하는 현지의 중요 전문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김 여사는 헤브론의료원 이야기를 접하고 감동한 윤 대통령이 와보고 싶어했다며 “일반 병원이 아니라 ‘희망의 장소’이자 ‘꿈의 장소’”라고 격려했고, 김 원장은 “역대 여사님들 중 이곳을 찾아준 분은 처음이다. 순방 일정에서 제일 먼저 이곳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병원 신장투석실에 의료용 필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1년 간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신장투석 필터 100개를 병원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특히 헤브론의료원 방문에서 심장질환을 앓는 14세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뒤 12일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일정인 아세안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대신 아이의 집을 직접 찾아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고 격려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가 이 소년을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과거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찍은 사진과 설정이 똑같다는 이야기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를 두고 “너무 이미지 메이킹에 치중한다”는 비판과 “봉사활동하는데 누굴 닯은 게 무슨 문제냐”는 옹호 여론이 엇갈렸다.

한편 김 여사는 전날 오후 국내에서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 쌍둥이의 첫 생일을 맞아 직접 쓴 축하 손편지와 생일선물, 대통령 명의의 시계를 선물했고, 지난 10일에는 이태원 참사로 투병하다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국군 장병 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위로했다.

프놈펜(캄보디아)=박석호 기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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