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위성사진에서 포착”

장거리로켓 '은하 3호'가 설치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발사장 앞에 2012년 4월 북한군 병사가 서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 새 건축물 공사가 진행되는 동향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기존 엔진 시험대에서 동남쪽 약 200m 지점에 새 건축물이 지어지는 동향이 나타났다고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건축물은 약 30m 길이의 직사각형이다. 콘크리트 틀 위에 정사각형 구멍 10개가 뚫린 형태다. 해당 건축물은 기존 엔진 시험장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도로와 연결되는데, 이 도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깔렸다. 방송은 이 건축물이 개선된 새로운 엔진 시험대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건축물의 정확한 용도에 대해서는 판단을 미뤘다.

그래픽=연합뉴스

　동창리 발사장은 올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적 확장을 지시한 이후 우리 정보 당국도 주목했던 곳이다. 북한은 이곳에서 광명성 3호(2012년)와 4호(2016년)를 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 당국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대형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한다.

　이번 위성사진에는 북한이 위성 발사장 인근에서 옥수수로 추정되는 곡물을 말리는 모습도 찍혔다. 과거 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 바로 옆 공터에서 옥수수를 말리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날 VOA 보도에 대해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유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