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첫 4연승·리그 1위… BNK 썸 ‘이유 있는 반란’
전 챔피언 KB에 15점 차 완승
주전·이적 선수 호흡 척척 맞춰
여자프로농구 ‘돌풍의 핵’으로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BNK 썸이 창단 이후 첫 4연승과 리그 공동 1위 고지에 올랐다. BNK는 투지 넘치는 경기력과 폭발력 있는 공격력으로 여자프로농구의 판도를 뒤집을 ‘돌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BNK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부산 프로 스포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BNK는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84-69로 승리했다. 지난 5일 부천 하나원큐와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린 BNK는 용인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BNK가 WKBL 1위에 오른 것은 2019-2020시즌 창단 이후 네 시즌 만에 처음이다. BNK는 1라운드 5경기를 4승 1패로 마무리했다. 2021-2022시즌 챔피언 KB를 비롯해 여자프로농구 전통의 강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을 모두 격파했다.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바탕으로 승수를 쌓아 가는 중이다.
BNK 선수들은 다양해진 공격 전략을 펼치며 많은 득점을 넣고 있다. BNK는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 74.6점을 득점했다. 이는 지난 시즌(30경기) 평균 득점 69.8점보다 5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평균 실점은 72.8점에서 70.6점으로 줄었다.
BNK가 달라진 경기력을 펼치는 원동력에는 주전 선수들의 원활한 호흡이 있다. 리딩 가드 안혜지와 포인트 가드 이소희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경기 내내 코트를 내달리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안혜지와 이소희는 각각 올 시즌 평균 어시스트(경기당 8.80개)와 3점 슛(14개)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장 김한별과 진안 역시 활발한 골 밑 공격과 함께 공격·수비 리바운드를 따내며 팀 경기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적생 한엄지도 14일 경기에서 이적 이후 최고인 25득점을 하며 BNK 주전 전력에 완벽히 적응했다.
농구계에서는 BNK의 올 시즌 변화에 기대감을 드러낸다. 지난 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안덕수 KBSN스포츠 농구 해설위원은 “모든 BNK 주전이 맡은 역할을 100% 해내고 있고, 상대 팀 선수들과의 몸싸움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해설위원은 “박정은 BNK 감독의 전략이 선수들에게 잘 녹아들고 있다”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실시된다”고 예상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