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메세나 공연 활성화를 위하여
박흥주 부산문화 대표
오늘날 ‘메세나’는 기업이 문화예술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메세나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이다.
고대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의 정치가 가이우스 마에케나스(Gaius Maecenas, BC 67 ~ AD 8)의 이름이 프랑스어로 차용된 고유명사가 ‘메세나(Mecenat)’ 이다. 마에케나스는 시인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 등 당대 예술가들과 친교를 맺으면서 그들의 예술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로마의 예술부흥에 기여했다.
1966년 미국 체이스 맨해튼 은행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록펠러가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 일부를 문화예술 활동에 할당하자’고 건의한 것을 계기로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지원위원회(BCA)를 발족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 후 각국의 기업과 기업인들이 메세나 관련 기구를 설립하면서 20여 개국에 메세나 관련 기구가 조직되었다.
한국에서는 1994년 4월 한국메세나협회가 발족했고, 2007년에는 경남에 경남메세나협회가 설립되었다. 2015년에 제주메세나협회, 2020년에는 세종메세나협회가 설립되어서 활동 중이고, 기업과 예술이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 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지난해 12월 41개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여 부산메세나협회가 창립되어 활발하게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메세나 기업 차원에서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우리 경제를 한 차원 높이는 촉진제가 될 것이며, 수혜를 받는 예술인과 공연 단체들은 경제적 지원을 통하여 좋은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으며, 기업과 예술인, 예술단체가 서로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공연계도 코로나19로 인하여 3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 준비했던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2022년 코로나19가 잠잠해질 시기 준비했던 공연들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또 한 번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러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처럼 지속적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앞으로도 좋은 예술 작품들이 만들어지리라 확신한다.
부산문화도 올해 메세나 지원으로 <테마오페라 베르디의 4여인>과 <소프라노 김소율 독창회>를 성대하게 치를 수 있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게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모든 예술인과 공연기획자의 로망이다. 그러나 아직도 순수예술공연은 국가나 기업 그리고 일반인의 지원 없이는 운영하기가 힘들고 어렵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의 시처럼 예술인들도 최선을 다하여 좋은 공연을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메세나는 기업뿐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에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고 동참해준다면 부산이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 해답은 이제 시민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