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다시 20%대… “이태원 참사 국조 필요” 55%
“MBC 탑승 배제 부적절” 65%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한 달 반 만에 20%대로 다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야당이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50%를 넘었고,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당시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은 60%를 넘었다. 이런 요인들이 지지율 하락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였다.
2주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10월 1주 차에 29%로 떨어졌다가 10월 3주 차에 31%로 반등, 직전 11월 1주 차에도 31%를 유지했다. 한 달 반 만인 이번 조사에서 다시 20%대로 떨어진 것이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P) 오른 62%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긍정 평가 37%, 부정 평가 55%였고, 7대 권역 중 대구·경북만 유일하게 긍정 평가 57%로 부정 평가 32%를 앞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이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55%로 ‘필요하지 않다’(41%)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선 ‘희생자와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주장에 불과하다’는 응답이 49%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응답(45%)보다 많았다.
또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전용기에 MBC 기자 탑승을 배제한 데 대해서는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부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이 65%인 반면, ‘왜곡·편파 보도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30%이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고, 국민의힘은 3%P 하락했다. 부울경에서는 민주당 25%, 국민의힘 38%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