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마스크맨 손 아쉽지만 경기 할 수 있는 건 다행”
현대차 FIFA박물관 개관식 참석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41)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부상을 무릎쓰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지성 디렉터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비다 파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국제축구연맹(FIFA)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100%의 손흥민이 아니란 점은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위해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안와 골절 부상을 입은 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이날 도하에 도착한 뒤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대표팀 첫 훈련에 참가했다.
박 디렉터는 “손흥민이 남은 기간 마스크를 차고 훈련할 텐데, 최대한 잘 적응해서 경기 땐 아무런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하면 좋겠다”며 “적응만 잘한다면 우리에겐 아주 훌륭한 무기이자, 대표팀의 위력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박 디렉터는 “선수가 갖는 심리적인 부담이 오히려 더 클 것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 수 있다”면서 “어쨌든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핑계를 댈 수 없다. 주변 선수들과 많은 팬이 응원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 디텍터는 벤투호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16강에 올라갈 거란 예상보다 떨어질 거란 예상이 더 많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100%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거기에 운이 따라준다면 16강 목표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4년간 대표팀이 같은 감독 밑에서 훈련해 왔다. 이제 결실을 봐야 하는 만큼 선수들이 잘 준비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디렉터는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잔루카 잠브로타(이탈리아), 파스칼 추버뷜러(스위스)와 함께 ‘축구 레전드’ 4명의 일원으로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