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사막·바다·산악에 서울 44배 크기 스마트 도시
길이 170km 직선도시 비롯
1조 달러 들여 2030년 완공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NEOM CITY)’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에 무려 서울의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네옴시티는 그리스어와 아랍어로 ‘새로운 미래’라는 뜻이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트다. 나라의 실권을 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주도로 그린수소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작동하는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위치는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이다. 2만 6500㎢ 규모로 조성된다. 도시 면적만 해도 인근 쿠웨이트나 이스라엘보다도 넓다.
네옴시티는 2025년 인구 100만 명을 목표로 1차 공사를 마친다. 도시의 최종 완공은 2030년이다. 이 때까지 900만 명의 인구를 끌어들이겠다는 게 사우디아라비아의 계획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네옴시티의 최종 완성까지 1조 달러(한화 1420조 원)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네옴시티의 주요 프로젝트로는 길이 170㎞에 달하는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The Line)’,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Oxagon)’,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Trojena)’ 등이 있다. 높이 500m에, 세계 최대 너비를 가진 쌍둥이 빌딩도 들어설 계획이다.
사상 유례 없는 글로벌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의 실현 가능성을 해외 주요 언론에서는 비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7월 네옴시티 설계안이 공개된 뒤 “호화로운 초고층빌딩에 푸른 정원이 펼쳐진 이 지상낙원에는 대기오염 대신 녹지와 편의시설, 초고속 대중교통이 있다”면서도 “다만 (이 지상낙원은) 홍보용 영상으로만 존재하고 실제로 갈 수는 없다”고 비꼬았다.
블룸버그 통신도 “빈 살만 왕세자가 개발하는 미래 도시는 공상과학소설의 어떤 도시보다 화려하고 매력적”이라면서도 “네옴시티가 달성되면 수십억 달러의 오일머니를 건설에 쏟아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전망은 정말로 암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