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3분기 실질소득 감소…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실적 악화(종합)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3분기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이 감소했다. 명목상 소득은 늘어났으나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2.8% 줄었다.
17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 9000원.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인상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5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2.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명목소득 기준으로 근로소득은 311만 4000원으로 5.4% 늘었다. 양호한 고용시장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소득(12.0%)과 재산소득(28.7%)도 늘었다.
소비 분야를 살펴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70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분의 대부분이 물가 상승 영향이고 실질적인 씀씀이는 제자리걸음했다.
품목별로 보면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의 지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반대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5.4% 줄었는데 이는 식재료 가격이 뛰면서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3분기에는 주요 기업의 실적도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아예 적자전환한 곳도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01개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4.51% 늘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을 포함한 전기가스업, 건설업, 철강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영업이익이 70% 줄어든 9195억 원에 그쳤고 현대제출도 3730억 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10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보다 5조 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