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2’ 관람객 스스로 질서 유지… 다시 타오른 ‘게임 열기’
3년 만에 정상 개최 ‘지스타 2022’ 현장
43개국 987개사 2947개 부스 ‘성황’
이태원 참사 영향 안전 요원 550명 투입
게임업체 대거 참여 BTC관 축제 분위기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지스타 2022’의 열기는 대단했다. 하루 관람객이 6000명으로 제한되고 온라인과 병행해 열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팬데믹 이전과 같이 전면 대면 행사로 막을 올렸다.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앞은 1년 만에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를 찾은 참관객으로 가득했다. 주최 측의 통제에 따라 줄을 선 이들은 경찰과 안전 관리 요원의 통제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벡스코에 입장했다.
‘이태원 참사’로 부산시와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참관객 밀집도 관리에 나섰다. 센텀 교차로부터 벡스코 정문 앞 도로를 통제하면서 평소 차량이 다니던 거리는 참관객이 이동하는 통로가 됐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시, 경찰, 소방, 주관사 등의 안전 지원 인력을 포함하면 약 550여 명이 안전 관리에 투입됐다. 안전 요원의 안내에 따라 전시장에 입장한 참관객은 흥미 있는 부스로 흩어져 신작 게임을 체험하거나 참가사가 마련한 이벤트에 참석했다.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한 참관객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3년 만에 재개된 야외전시장에도 줄 서서 굿즈를 구매하거나 게임을 체험하는 이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야외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푸드트럭 존도 붐볐다.
오후 한때 벡스코 제1전시장 내 BTC 전시장은 인파가 상당했지만 이동에는 문제가 없었다. 참관객부터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지스타 공동 주관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확실히 열기가 남다르다”며 “BTC 관은 지난해 참석하지 않았던 넥슨, 넷마블 등이 부스를 차리면서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고, BTB 관의 경우 해외 바이어의 현장 참석이 어려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해외 바이어가 대거 부산을 찾으면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스타는 43개국, 987개 사, 2947개 부스로 치러진다.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개최된 지난해 지스타와 비교해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주최 측은 하루에 너무 많은 참관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입장권을 날짜별로 사전 판매했다. 현장 구매도 제한적으로 가능하지만, 가장 입장 수요가 많은 토요일 19일 입장을 위해 초대권을 거래하는 글이 온라인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기업 관계자는 “입장 제한이 없는 초대권이 온라인 ‘중고나라’에서 5만 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대면 미팅이 재개된 BTB 관 역시 활기찼다. 제2전시관에 마련된 BTB 관은 지난해 313부스보다 배 이상 확대된 847부스 규모로 꾸려졌다. BTB 부산공동관에 참가한 부산 게임 제작사 (주)앱노리 이상욱 부대표는 “관람객이 많이 늘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며 “스포츠 VR 게임 ‘올인원 서머 스포츠’를 이번에 출시했는데 관심이 많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부산 게임 제작사 (주)마상소프트 서비스사업팀 최웅 팀장은 “‘이태원 참사’ 영향인지 조금 자제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만 부산역에서 행사장까지 운영하던 셔틀버스가 사라져서 아쉽다”면서도 “아무래도 현장 미팅을 하게 되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각국의 생생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서 대면 행사 재개가 반갑다”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 2022’는 오는 19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19~20일에는 부산진구 부전동 부산이스포츠경기장에서 ‘지스타컵 2022 LOL 인비테이셔널’이 개최되고, 20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서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의 야외 전시 부스도 만날 수 있다. 18~20일에는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넥슨코리아에서 개최하는 피파온라인4 오프라인 행사인 ‘킥오프 페스티벌’도 열린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