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치매·장애인 정보 내장 ‘안심 신발’ 보급 추진
트렉스타와 업무 협약 체결
가족 연락처 등 담은 태그 삽입
실종 사고 때 신속 인계 기대
노령 인구 비중이 갈수록 늘며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부산에서 치매 환자나 발달장애인 등의 가족 연락처·정보를 담은 신발을 개발해 보급하는 사업이 추진돼 눈길을 끈다.
부산경찰청은 21일 오후 4시 30분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부산시, (주)트렉스타와 ‘NFC 안심 신발 개발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산 지역 노령 인구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에서 부산경찰청이 먼저 제안했으며, 지역 대표 신발 기업인 트렉스타는 'NFC 안심 신발'을 개발하고, 부산시가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NFC 안심 신발은 연락처와 주소 등 정보를 담을 수 있는 NFC 태그를 ‘다이얼’ 부분에 내장한 신발로, 스마트폰 사용자는 누구나 NFC 태그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실종 사고가 발생하면 실종자 발견 뒤에도 지문이나 소지품 확인 등의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실종자 가족이 이 과정에서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치매 환자나 발달장애인 등에게 NFC 안심 신발을 제공하면 실종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도 연락처를 곧바로 확인해 가족에게 신속하게 인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찰은 외출 때 옷은 자주 바뀌거나 벗어 놓기도 하지만 신발은 자주 바꿔 신지 않고 반드시 신고 나간다는 점에서 착안, 신발의 다이얼 시스템에 NFC 태그를 삽입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만 65세 노령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실종자 증가 등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업무 협약 이후 일선에서 NFC 안심 신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사례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트랙스타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NFC 안심 신발을 개발·생산해 홍보하고, 부산시는 부산광역치매센터를 통해 3년 동안 매년 300명에게 신발을 무상 보급할 예정이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경찰과 지자체, 기업이 협력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부산에서 시작한 이 같은 노력이 기존 실종 예방 정책과 함께 모든 국민의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