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59% “교차지원 검토”… 올해도 ‘문과침공’ 현상
종로학원, 수험생 1263명 설문
선호학과보다 ‘대학 브랜드’ 우선
인문계 정시 합격선 예측 어려워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을 응시하는 통합 수능 2년 차를 맞아 이과 수험생의 문과 교차지원을 하는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이 올해도 재현될 전망이다.
이과생에게 보다 유리한 수학 영역이 전체 성적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인문계 학생들은 정시 합격선을 예측하기 더 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종로학원이 이달 4일부터 16일까지 고3 수험생, 재수생, 반수생 등 이공계 수험생들 1263명을 대상으로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745명)가 문과 교차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종로학원이 지난 18일 대입설명회에서 내놓은 올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 추정치는 국어 언어와매체 135점, 화법과작문 132점이다.
각각 전년도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 149점, 147점보다 14~15점 낮은 수치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 145점, 기하 144점, 확률과통계 142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0점 이상 나는 셈이다. 이는 국어에서 만점을 받는 것보다 수학에서 만점을 받는 것의 대입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다는 의미이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2~3점에 불과하지만, 국어와 수학 영역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최대 13점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수학 표준점수 확보에 유리한 이과생들이 넓어진 선택 폭으로 문과 교차지원을 하는 것이다. 설문 조사에서 이과생 중 절반 이상은 대학브랜드를 학과보다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인문계 교차지원 시 선호 학과(26.3%)보다는 대학 브랜드(73.7%)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학과는 경영, 경제 등 상경계열(65.2%)을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재학생과 재수생 총 11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통합수능 2년 차에서 금년도에 교차지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는 답변은 26.9%로, 총 67.2%가 교차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과생 4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이 많은 학과의 경우 정시 지원 하향 지원의사는 40.4%, 59.6%는 상관없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올해에는 특히 지난해보다 국어에 대한 변별력이 약해졌고, 이과 수험생이 고득점을 확보하고 있는 수학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져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이 더욱 유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