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에코 “전기로 슬러지 감량 ‘성능 시험’ 성공”
수분 함유율 78%→ 30% 줄여
기름 설비보다 경비 절약 효과
부산 하수처리장에 설치된 전기 에너지용 ‘슬러지(하수찌꺼기) 감량화 설비’가 슬러지 내 수분을 상당 부분 증발시킬 수 있다는 성능 시험 결과가 나왔다. 가스나 기름 등의 추가 원료가 필요 없어 슬러지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 오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1일 지역 내 환경설비 업체인 태광에코와 부산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태광에코는 공단과 장소 대여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올 6월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135일 동안 사하구 강변사업소에 하루 30t급 ‘저온 열풍 슬러지 감량화 설비’를 설치해 성능시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해당 시설은 78%의 슬러지 함수율(수분 함유율)을 28~30%까지 떨어뜨릴 때까지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함수율을 18~21% 수준까지 낮추려면 저장탱크, 혼합기 등 부대시설 용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수처리장 내 슬러지 감량화 설비 설치는 최근 경비 절감과 환경오염 예방 등을 위해 늘고 있는 추세다. 수분이 줄면 슬러지 무게와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처리가 용이해지고 지자체 입장에서는 처리 비용이 절감된다. 또 건조해진 슬러지를 연료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고, 오염수에 따른 환경 문제를 줄일 수도 있다.
이번 성능시험에 쓰인 설비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로 열풍을 만들어 슬러지를 건조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바람이 반사판에 반복적으로 부딪치게 하는 등의 기술이 쓰인다. LNG나 기름 등을 원료로 하는 대다수 슬러지감량화 설비보다 운영 경비가 적게 들 수 있다.
성능시험 기간 동안 시간당 230kW 전기가 소모됐는데, 설비 규모가 커지지 않는 이상 처리 용량과 상관없이 비슷한 전기량이 소모되므로 30t급 설비의 전기소모량은 시간당 250kW 이하가 될 것이라고 태광에코 측은 설명했다.
한편 부산의 대부분 하수처리장은 별도로 슬러지 감량화 설비가 없으며, 발생한 슬러지는 강서구 생곡 슬러지 처리시설이나 타 지역 시설로 보내져 처리되고 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