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승점 4점은 불안하고 5점 돼야 안정권
2006년 대회 승점 4점 조 3위
2010년 4점 얻고도 조 2위 통과
약체 가나 반드시 잡아야 희망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안정적으로 진출하는데 필요한 최소 승점은 ‘5점’인 것으로 분석된다.
월드컵 16강 진출 팀을 각 조 1, 2위로 정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여섯 차례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점 5를 얻고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나라는 없었다. 승점 5를 얻으려면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승 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물론 승점 4로 16강에 오른 사례도 적지 않다. 같은 조에서 ‘절대강자’가 3전 전승이나 2승 1무 등 독주하면 나머지 팀들은 승점 4로도 2위를 노릴 수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4개국이 승점 4로 조 2위에 올라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고, 2018년 러시아에선 2개국이 승점 4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승점 4로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4개국이 승점 4를 따고도 3위에 머물렀다. 한국 역시 2006년 독일 대회에서 1승 1무 1패로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승점을 쌓고도 스위스(2승 1무), 프랑스(1승 2무)에 밀려 조 3위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선 똑같은 성적으로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같은 조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을 거둔 가운데 그리스가 1승 2패, 나이지리아가 1무 2패에 머무른 덕분에 한국은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차례로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한국은 결국 최소 승점 5는 확보해야 16강 진출 안정권에 들 수 있다.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가나를 반드시 잡고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중 한 팀을 이기거나 두 팀과 모두 비겨야 한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 성적은 2002년 한일 대회의 2승 1무(승점 7)다. 당시 한국은 폴란드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미국과 1-1로 비기고 포르투갈을 1-0으로 눌러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