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으로 옷을 만든다고?… 벤츠가 만든 재활용 패션 제품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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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등 친환경 제품 21종 출시
100% 리사이클링 소재로 제작
폐타이어 활용 제품도 내년 출시
기업 핵심 가치로 탄소중립 실천

최근 폐품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사이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의류, 자동차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폐품을 업사이클링한 벤츠코리아의 점퍼와 모자.벤츠코리아 제공 최근 폐품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사이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의류, 자동차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폐품을 업사이클링한 벤츠코리아의 점퍼와 모자.벤츠코리아 제공

지속가능에 대한 기업의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앞선 의식을 지닌 기업들이 환경활동에 대한 참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폐품을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은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버려지는 물품을 다시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업그레이드’와 재활용을 의미하는 ‘사이클링’이 더해졌듯,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 재료의 가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완전히 다른 형태와 기능이 더해지는 만큼, 재활용 자체의 의미보다 디자인 또는 기능의 우수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소재도 다양해서, 의류부터 타이어, 플라스틱병, 바이오연료, 건축자재 등 버려지는 모든 물질이 재탄생된다.

업사이클링이 가장 활발한 업계는 패션이다. 파타고니아는 사람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병을 꾸준히 재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파타고이나는 재생 폴리에스터를 적용해 캐필린 베이스레이어, 각종 쉘 재킷, 보드 쇼츠 등 다양한 의류를 만들고 있다.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 플리스는 가볍고 얇은 소재로 인기가 많다.



코카콜라는 투명 페트병의 올바른 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본사가 있는 애틀란타에서는 지역 고등학생들을 위한 업사이클링 졸업 가운을 제작한 바 있고, 한국에서는 2020년부터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도 ‘원더플 캠페인 시즌 3’를 펼치며, 업사이클링 굿즈인 ‘코카콜라 보랭 캠핑의자’를 소비자들에게 전하며, 자원 순환의 가치를 외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업사이클링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2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매년 꾸준히 100%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터와 폴리아미드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년 3종 대비 7배 증가한 21종의 제품을 런칭했다.

올해 벤츠코리아가 선보인 제품은 의류 9종, 모자 11종, 가방 1종이다. 이 상품들은 100% 리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한 것들이고, 이외에 일정 비율 이상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12가지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플라스틱 뱅크의 소셜 플라스틱 소재와 37.5 테크놀로지의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테르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폐 타이어, 폐 안전벨트 등 수명을 다한 차량 관련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벤츠 독일 본사에서 진행한 업사이클링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해 업사이클링 전문가 헤론 프레스톤과 함께 에어백을 재활용해 힙한 패션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충돌사고시 사망과 같은 최악의 사망을 막기 위한 에어백의 엄숙한 존재감을 걷어내고,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디자인도 충분히 멋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는 벤츠와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협업, 재활용 소재로 만든 중 가장 고급스러운 작업복을 완성하는 데 이르렀다. 이 컬렉션 제품은 글로벌 패션 플랫폼 ‘고트’에 올려져 고객들에게 경품으로 제공됐다.

한편, 벤츠는 탄소중립 실천을 기업의 핵심 과제로 삼고, 기후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본사의 벤츠 그룹 AG는 지난 4월 제품 생산부터 폐차까지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탄소 줄이기에 나선다는 전략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20년 기준 대비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독일 본사는 2030년까지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의 70%를 재생 에너지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고 풍력 발전기도 준비하고, 그 외의 전력은 수급계약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독일 본사에서는 현재 공장 전력의 절반 수준을 이미 재생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한국에서 환경, 지역사회 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을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탈탄소화’를 본격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메르세데스-벤츠 그린플러스’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 캠페인 ‘지구촌 전등 끄기’에 참여하고,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들의 비대면 경험을 강화할 뿐 아니라 종이를 절약해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선 바 있다.

앞으로 플로깅 활동, 숲 조성 등 일상 속 행동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활동을 다양하게 이어나가는 등 환경을 위한 활동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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