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스타트업에 최대한 많은 인센티브 제공해야”
미래학자 리차드 용크
제1회 아시아 창업 엑스포 FLY ASIA 2022
‘아시아 창업 생태계 미래’ 주제 기조연설
“스타트업, AI 활용한 기술에 도전했으면”
“시애틀은 20세기에는 항공기 회사 ‘보잉’에 의존하던 작은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뿌리를 내렸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직원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며 스타트업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부산 역시 충분히 스타트업이 뿌리 내리고 발전할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 미래학자 리차드 용크(Richard Yonck) 씨는 22일 오후 <부산일보>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용크 씨는 이날 오후 개막한 ‘제1회 아시아 창업 엑스포 FLY ASIA 2022’에서 ‘아시아 창업 생태계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아 부산을 찾았다. 그는 미국 시애틀 출신으로 베스트 셀러 <Future minds: 인공지능의 미래> 등 2권의 저서로 이름을 알린 미래학자다.
용크 씨는 미래학자라는 직업에 대해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떤 방향이 맞는지는 제시할 수 있고 미래학자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직업이다”며 “내 주요 연구 분야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을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을 더 낫게 해주는 도구다. 부산 스타트업도 AI를 활용한 기술에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창업청 설립이나 아시아 창업 엑스포 개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년이 부산을 떠나는 현실 속에 부산이 창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해볼 만한 도전이라는 거다.
용크 씨는 “스타트업이 부산에 남아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인센티브를 만들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게 투자가 됐든 세금 지원이 됐든 긍정적인 경제적 동기를 끊임없이 제공해서 부산에서 창업하기 좋아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 여러 지역을 1~2개월씩 머물며 다음 책을 집필하고 있다는 용크 씨는 올여름 두 달을 부인과 함께 서울에서 생활했다. 부산 방문 직전에는 베트남에서 두 달을 보냈다. 그는 “아시아의 빠른 발전에 매번 놀란다”며 “미국에도 모빌리티 앱 ‘우버’와 ‘리프트’가 있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사용하는 ‘그랩’이나 한국에서 사용하는 ‘카카오택시’ 같은 모빌리티 앱의 사용성이 아주 뛰어나서, 더욱 아시아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용크 씨는 시애틀과 부산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애틀은 1962년 엑스포 개최로 20세기의 마일스톤을 쌓았다고 할 만큼 경제적으로 완전 다른 도시가 됐다”면서 “만약 부산이 2030 월드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시애틀이 그랬던 것처럼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다 받겠지만 확실한 것은 적어도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스타트업을 활성화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