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은 줄고 현대화사업 코앞… 부산어시장 대책 ‘발등의 불’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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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판 어종 80% 고등어 대형선망
기상악화로 두 달간 20일 조업
오징어·갈치 어획도 크게 줄어
올 목표 2800억 원 달성 힘들 듯
건물 철거 내년 물량 더 줄 우려
어시장 “감천항 이용 차질 최소화”

고유가와 기상악화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3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새해 첫 수산물 경매가 열린 모습. 부산일보DB 고유가와 기상악화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3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새해 첫 수산물 경매가 열린 모습.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이 지난해 3000억 원 위판목표액을 달성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목표 위판액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와 기상악화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물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현대화사업이 본격 진행됨에 따라 위판물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라 위판 다각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2일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 에 따르면 21일 기준 위판액은 2205억 원 가량이다. 지난해 같은날 위판액이 2525억 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소폭 낮은 수치다. 위판량을 살펴보면 감소세는 더 뚜렷하다. 같은기간 지난해는 11만 7000t 가량이었지만, 올해는 9만 6000t에 그쳤다.


매년 어시장은 평균 5개년 위판액과 물량을 기준으로 위판목표를 정하는데, 올해 목표액인 2800억 원 가량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어시장 관계자는 “목표액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이 고기가 많이 잡히는 성어기라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목표치는 도달하지 못하거나 아주 아슬아슬하게 채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지난해와 2020년만 목표액을 달성했다.

어시장 위판금액은 2016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2016년 약 18만 9000t(3000억 원 상당)이었던 위판실적이 2019년 약 12만 4000t(2300억 원 상당)까지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위판실적이 13만 t이하로 떨어진 건 1971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었다. 2020년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위판 실적이 약 11만 9000t(약 2800억 원 상당)까지 악화됐고, 지난해는 3000억 가량을 달성하면서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는 특히 어시장 위판 어종 중 80%을 차지하는 고등어 배를 이끄는 대형선망의 조업일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위판액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고등어는 서해 남부와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어장을 형성하는데, 지난달 초 제주 해역에서 풍랑주의보가 빈번하게 발효됐다. 또 9월에는 가을철 태풍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 대형선망 업계는 최근 두 달간 조업일수가 20여 일에 불과했다.

또한 주요어종인 오징어와 갈치 어획도 크게 줄었다. 21일 기준 지난해 오징어 어획량은 5600t이었지만, 올해 같은 시기 어획량은 3700t까지 줄었다. 갈치도 6300t에서 올해는 3500t 가량으로 감소했다. 성어기인 이번달과 다음달까지 어획량이 좋지 못하면 목표어획량 달성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적자도 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어시장 건물 등이 철거되는 현대화사업이 본격 진행되면서 위판액은 더 줄어들 전망이라 위판 다각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어시장 측은 감천항 쪽으로 위판물량을 돌릴 예정이지만, 위판이 분산되면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신용균 어시장 현대화사업 본부장은 “완전 철거 후 위판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건물을 철거하면서 위판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위판에 문제가 없도록 어획물 선별기 등을 도입해 원활히 경매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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