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산’ YS 띄우는 여권… 차기 총선 대비 ‘큰 그림’ 그리나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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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YS 묘소 참배
현충원 추도식에 여야 의원 집결
국힘, 금융실명제 등 업적 활용
부산 YS 기념관 건립 여부도 주목
YS 손자 인규 씨 총선 출마 관심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1993년 2월 25일) 30주년을 앞두고 현 집권세력의 ‘YS 띄우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직계 자손들과 YS계 정치인들의 차기 부산·울산·경남(PK) 총선 관련 행보가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22일 YS 서거 7주기를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내 YS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지금은 모두 거산(巨山·YS의 아호)의 큰 정치, 바른 정치를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참배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이 함께 했다. 또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인사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별도로 진행된 추도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등 여야 지도부와 권노갑 정대철 한광옥 전 의원 등 정치 원로들, 각국 주한대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민주주의의 큰 산, 김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대통령은 거인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께서는 잠깐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나약한 길은 절대 선택하지 않으신, 불굴의 의지를 지녔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별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김 전 대통령 뜻을 받들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도무문’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 때 하나회 척결, 공직자 재산등록, 금융실명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등 YS의 업적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이 PK 총선에서 노무현·문재인 카드를 이용한다면 국민의힘에선 YS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 집권세력이 내년 2월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이유도 차기 PK 총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내 독자적인 YS 기념관 건립 여부도 주목된다. YS 차남인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고향인 호남에 광주 DJ컨벤션센터와 김대중도로 등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광주만큼은 아니더라도 YS를 기념하는 제대로 된 기록관이 최소한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산 민심”이라고 주장한다. 박형준 부산시장는 지난해 보궐선거 당시 ‘YS 기념관’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 PK 정치권의 관심은 YS 후손들과 상도동계 정치인들의 차기 총선 행보이다. PK 정치권 일각에선 “김홍일(15, 16, 17대) 홍업(17대) 홍걸(21대) 씨 등 DJ의 세 아들 모두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YS 후손들도 배지를 달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차남 현철 씨는 ‘YS 업적 재평가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출마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YS의 손자인 인규 씨의 PK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인규 씨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의 청년보좌역과 인수위 실무위원을 거쳐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 중이다. YS계 모 인사는 “인규 씨는 PK 총선에 출마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고,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도 “출마 가능성은 80% 이상”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태호 이채익 박재호 의원 등 현역은 물론 이진복 정무수석과 오규석 전 기장군수 등 YS계 인사들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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