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단녀 해마다 줄어 올해 8만 명
2014년 이래 매년 감소 추세
기혼녀 줄고 아이돌봄시설 늘어
부산의 경력단절여성은 모두 8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2014년에는 11만 7000명이었는데 매년 줄어들고 있다. 부산에서 기혼여성 인구 규모가 줄어들고 아이돌봄 시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경력단절여성이란 만 15~54세 기혼여성 중에서 결혼·임신·출산·육아·가족돌봄 등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말한다. 미취업여성이라는 개념과는 좀 다른데, 미취업 여성은 그냥 취업하지 않고 있는 여성과 경력단절여성을 모두 포함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혼여성 고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전국 15~54세 기혼여성은 810만 3000명으로, 이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139만 7000명으로 17.2%를 차지했다. 또 미취업여성 규모는 302만 7000명이었다. 이와 함께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여성’ 중 취업자는 262만 2000명이었다. 이른바 ‘워킹맘’이다. 이들의 고용률은 57.8%로 10명 중 6명은 워킹맘인 셈이었다.
워킹맘 규모는 지난해보다 1만 6000명 늘었다. 혼인 감소로 15∼54세 기혼여성이 전년보다 22만 명 줄어든 가운데서도 ‘일하는 엄마’는 늘어난 것이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 일자리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보육시설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15~54세 기혼여성은 47만 5000명으로, 이 가운데 미취업여성은 18만 7000명이었고 경단녀는 8만 명이었다. 첫 조사를 할 때인 2014년에는 15~54세 기혼여성이 61만 8000명, 미취업여성 26만 1000명, 경단녀 11만 7000명이었는데 매년 감소하고 있다.
경단녀들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42.8%)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26.3%), 임신·출산(22.7%), 가족 돌봄(4.6%), 자녀교육(3.6%) 순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