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추가시간… ‘침대축구’ 퇴출
선수 부상·비디오 판독 등
지체 시간 정확하게 계산 반영
이란-잉글랜드전 27분 16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일명 ‘침대축구’가 퇴출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부상, 골 세리머니, 비디오 판독(VAR) 등으로 인해 지체한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 추가시간에 반영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통계전문사이트 옵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1일 카타르 알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에선 27분 16초의 추가시간이 나왔다. 이란 골키퍼가 부상으로 실려 나갔던 전반전에는 14분 8초가 추가됐고, 후반전 추가시간도 13분 8초나 됐다. 전반전 추가시간인 14분 8초는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래로 월드컵 최장 기록이다.
이날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에서도 추가시간이 길게 나왔다. 두 팀은 공식 후반전 뒤 10분 34초 동안 경기를 더했다. 세네갈과 네덜란드의 A조 경기에서도 후반전에 10분 3초가 더 진행됐다.
피에르루이기 콜리나(62) FIFA 심판위원장은 ‘이탈리아 풋볼’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정확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대회에선 더욱 정밀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할 것이며, 이를 각 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FIFA의 이러한 방침에 따라 축구 팬들의 원성을 샀던 일부 대표팀들의 ‘침대 축구’는 사라질 전망이다.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해 작은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누워버리는 전략이 실효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체력이 좋거나 객관적으로 경기력이 좋은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