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카타르]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 … 손흥민의 시간이 다가온다
“1분을 뛰더라도 팀 위해 희생”
우루과이전 앞둔 벤투호 ‘원팀’
손흥민 수술 후 연습서 첫 헤더
SNS에 “준비는 끝났다” 각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벤투호가 ‘원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팀을 위해 뛰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은 조별예선 세 경기가 모두 펼쳐지는 경기장을 답사하고 승리에 대한 마음가짐을 굳게 다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라며 첫 경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21일 오후 4시 30분께 한국 대표팀은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은 15분간 진행된 언론 공개 훈련에서 코어근육 강화 훈련, 밸런스 훈련, 트래핑 훈련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훈련이 시작된 오후 4시 30분께 알 에글라 훈련장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훈련하기에 적당한 날씨를 보였다. 오후 5시께 해가 지자 따가웠던 햇살은 사라지고, 쾌적한 환경이 펼쳐졌다. 대표팀은 이후 비공개 훈련에서 여러 상황별 전술을 연습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며 훈련을 소화했다. 벤투 감독은 15분간 국내외 언론에 훈련 모습을 공개한 뒤, 비공개 훈련을 이어갔다.
이날 훈련에서 손흥민도 검은색 얼굴 보호 마스크를 낀 채 자전거에 올라 몸을 풀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 이후 처음으로 헤더를 했다. 동갑내기 손준호(산둥 타이샨)가 던져준 공에 가볍게 2~3차례 머리를 댔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몇 차례 더 헤더 연습을 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손흥민에게 확인한 결과 훈련까지는 아니고 가볍게 장난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손흥민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손흥민은 앞서 여러 차례 월드컵 첫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우루과이전에 손흥민이 출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조별예선을 앞두고 ‘원팀’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월드컵 시작 전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좌절된 선수들의 마음까지 모아 승리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대표팀 수비수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월드컵 목표에 대한 질문에 “팀의 목표가 가장 우선”이라며 “어떤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유민은 “1분이라는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팀을 위해 희생하고, 팀을 위해 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유민은 월드컵 직전 열린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월드컵 참가가 좌절된 박지수(김천 상무)에 대한 마음도 밝혔다. 조유민은 “지수 형이 같이 대표팀에 왔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안타깝다”며 “지수 형 몫까지 뛰겠다”고 말했다.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 역시 박지수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권경원은 “지금도 지수의 안부를 수시로 물으며 대화하고 있다”며 “지수가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처럼, 대표팀 모든 선수도 지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권경원은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와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경원은 “수아레스는 가장 많이 부딪쳐야 할 선수라 꿈에 나올 정도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권경원은 “수아레스의 공격 스타일을 다각도로 분석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꿈에서는 수아레스의 슈팅을 막아냈다”고 미소 지었다.
도하(카타르)=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