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월드컵 직관' 부산 사나이의 응원 "한국 대표팀 경기를 즐겨 달라" [여기는 카타르]
김만식·홍성무 씨, 23일 새벽 카타르 도하 도착
24일 우루과이전 등 조별 예선 직접 관람 예정
"경기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최선 다해 주길"
[김한수 기자의 여기는 카타르]'5번째 월드컵 직관' 부산 사나이의 응원 "한국 대표팀, 경기를 즐겨달라"
축구에 대한 전 세계인의 열정은 세대와 시간, 공간을 초월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카타르 월드컵이 숨 막히는 경기들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카타르 도하의 축구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H조 조별 예선 첫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를 비롯한 수백여 명의 한국 응원단도 속속 카타르 도하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부산 사나이’도 그 행렬에 빠질 수 없다.
‘붉은 악마’에서 현역 회원으로 활동 중인 ‘붉은 악마의 맏형’ 김만식(76) 씨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23일 새벽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김 씨는 ‘월드컵 직관 동료’인 홍성무(54) 씨를 비롯한 붉은 악마 회원 20여 명과 함께 23일 오전 5시 30분께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씨는 10시간의 긴 비행을 마쳤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씨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현지 관람 5번째다. 김 씨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남아공(2010년) △브라질(2014년) △러시아(2018년)를 거쳐 카타르 월드컵까지 5번 연속 직관에 나섰다. 홍 씨 역시 김 씨와 함께 5번째 월드컵 투어에 나섰다.
1946년생인 김 씨는 부산 강서구 대저중앙국민학교(현 대저중앙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로 활동했던 선수 출신 응원단이다. 김 씨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학업 때문에 축구를 그만뒀다. 하지만 20년 전인 한일 월드컵을 지켜보며 다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끌어올렸다.
김 씨는 “무역회사에 다니며 먹고살기 바빠서 축구를 잊고 살았지만 월드컵만은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에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등 경기를 모두 직접 관람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 씨는 월드컵은 물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한국 대표팀의 A매치에는 빠지지 않고 직접 눈으로 보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이어왔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김 씨는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를 앞둔 대표팀에는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김 씨는 “세계의 강호가 모인 무대다. 물론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뛰어야 겠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팬들의 바람은 선수들이 진정성 있게 열심히만 뛰어주는 것 한 가지뿐이다”고 밝혔다.
김 씨와 동행한 홍 씨도 “지는 것도 멋지게 지고, 이기는 것도 멋지게 이기는 게 중요하다. 이번 조별리그 성적은 1승 2무 정도가 아닐까 싶다”며 “개인적인 소망을 섞어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는 1점 차 정도로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김 씨를 비롯한 붉은 악마 응원단은 공항을 빠져나가기 전 “대한민국 파이팅!”을 크게 외쳤다. 도하(카타르)=김한수 기자 hangang@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