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도 '폭로전' 가세할까…"언론과 인터뷰 안할 것"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4일 0시 이후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된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민간업자 남욱 씨에 이어 ‘폭로전’에 가담할지 주목되지만, 김 씨는 입을 열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김 씨 측은 23일 오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어떤 언론과도 인터뷰하지 않겠다”며 “어디서도 따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 법정에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며 “거주지는 가족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있으니 피해가 가지 않도록 취재를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대장동 특혜 의혹에서 핵심적인 ‘로비스트’ 역할을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들의 지분을 챙겨 준 인물로 지목됐다. 만일 김 씨까지 폭로전에 가세한다면 파급력은 엄청나겠지만, 출소 전부터 외부에 입을 열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검찰은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 영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공소장에 ‘김 씨가 작년 2월 대장동 이익 중 428억 원을 이 대표 측에 주기로 약속했다’고 적시했다. 유 전 본부장과 남 씨가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측의 숨은 지분이 있고, 배당수익 중 700억 원(공통비, 세금 등 제외 428억 원)을 약속했다고 증언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이런 내용을 김 씨에게 전해 들었다고 말한 만큼 김 씨의 사실 확인 여부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수사 초기부터 천화동인 1호의 실제 소유주는 본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700억 원을 유 전 본부장 측에게 주기로 한 것은 ‘달래기 차원’에서 한 말일 뿐 그럴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