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매수 혐의 홍남표 창원시장, 이번엔 허위사실
나로호 2차 발사 성공 관련
자서전서 역할 홍보 허위 글
홍 “글 쓰다 오해 생겨” 해명
홍남표(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장이 6·1 지방선거 전 출판한 자서전에 허위사실을 적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 후보자 매수 혐의를 받고 있던 홍 시장은 23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홍 시장은 지역 정가에서 창원시장 후보자 중 1명으로 거론되던 올 2월 중순 <혁신 전략가 홍남표 창원의 미래를 밝히다!>라는 제목으로 자서전을 직접 펴냈다.
홍 시장은 자서전에 “2010년 나로호 발사 당시 나는 과학기술부 대변인으로 있었다. 나로호는 1년 전인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 때 실패를 했다. 그리고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를 앞두고 있었다. 17시 1분. 마침내 나로호가 발사됐다”고 적었다.
또 “성공적으로 비행하던 나로호가 137.19초 만에 지상 추적소와 통신이 두절되면서 곧바로 폭발했다. (중략)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이라는 예상 시나리오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위기에 강한 남자’라고 소개했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시일을 구분해 자신의 역할과 성과를 설명해 놓은 이 글은 허위 내용으로 확인됐다.
2010년 6월 나로호 2차 발사 당시 홍 시장은 과기부 대변인이 아닌 원자력국장이었던 것이다. 나로호 1차 발사 때 대변인으로 있다가 나로호 2차 발사 약 3개월 전 인사발령이 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내용을 접수한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검찰에 맡겼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 공소시효가 임박해서 해당 내용을 검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 선거사범 공소시효는 다음 달 1일로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
허위사실 의혹에 대해 홍 시장은 “2010년 나로호 2차 발사 때 대변인이 아니었다”면서 “1차 발사 때 대변인이었다는 내용을 쓰려다가 글이 매끄럽지 못해 약간 오해가 생긴 것 같다”는 취지로 모 언론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홍 시장은 이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창원지검 정문과 옆문 등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피해 청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국민의힘 소속 창원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매수하려 한 혐의로 홍 시장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일에는 홍 시장의 주거지와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단행되기도 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