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한류 중심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전망 밝아”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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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르더해이 신임 주한 헝가리 대사
“핀테크·해양 경제 중추 역할 기대”

새르더해이 이슈트반 신임 주한 헝가리대사. 정대현 기자 jhyun@ 새르더해이 이슈트반 신임 주한 헝가리대사.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의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은 K-Wave(한류)의 중심지라는 것입니다.”

새르더해이 이슈트반(63) 신임 주한 헝가리대사는 최근 서면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문화 파워’를 높이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부산이 유치 중인 2030세계박람회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르더해이 대사는 “부산은 활동적인 도시이자 한국 예술과 창조의 중심지이며, 국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경제 강국이자 글로벌 도시”라면서 “헝가리도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한 부산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새르더해이 대사는 일본,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을 거쳐 올 9월 주한 헝가리대사로 부임했다. 외교통상부 내 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을 역임하는 등 아시아 정세에 밝은 외교 인사로 꼽힌다. 그는 부임 직후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헝가리 명예영사)을 직접 면담하는 등 부산과의 교류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새르더해이 대사는 “부산은 핀테크, 해양 경제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흥미진진한 문화 프로젝트·투자로 성장하는 곳”이라면서 “문화를 비롯해 각종 연구개발, 기술, 교육 분야에 있어 아이디어와 인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영화와 IT 분야에 다양한 협력사업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처음 열리는 ‘헝가리 영화의 날’ 행사도 새 문화 교류사업의 일환이다.

부산뿐 아니라 국가 간 무역, 교육 협력 확대도 강조했다. 새르더해이 대사는 “최근 몇 년간 특정 장학금 프로그램으로 헝가리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의 수가 매년 두 배씩 증가했다”면서 “양국 간 교육·연구 분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헝가리의 두 번째로 큰 아시아 무역 파트너로서, 헝가리가 한국기업의 유럽 진출을 위한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한 헝가리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총 무역액은 48억 달러가량이다. 한국은 2014~2021년 80억 유로가량을 헝가리에 투자했으며, 2019년과 지난해에는 헝가리의 가장 큰 투자국이 되기도 했다.

새르더해이 대사는 양국이 민주주의 등의 가치관을 공유하며 발전해온 파트너로서 앞으로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한국은 1989년 구사회주의 국가 중 처음으로 헝가리와 수교를 맺었고, 2019년에는 수교 30주년을 맞아 서울과 부다페스트 등 양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문화행사가 열렸다”면서 “앞으로도 양 국민이 주 5회 두 개 항공사의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양국 관계는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달 말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새르더해이 대사는 “헝가리 국민은 깊은 슬픔을 안고 연대 의식과 우정으로 한국 국민과 함께 설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 입은 모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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