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살찌는 겨울’ 몸무게 늘지 않도록 열심히 놀아 주세요!
반려동물 월동 준비법
비만, 당뇨 등 질병 유발시켜
사료량 천천히 줄여 나가야
실내온도 18~24도가 적당
온열기기 장시간 노출 금물
지난 22일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나면서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람도 겨울나기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듯, 반려동물도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보호자들이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월동 준비 방법을 알아봤다.
■겨울 주의 질환
날씨가 추운 겨울철은 야외활동이 줄고, 실내 움직임이 줄어 살이 찌기 쉽다. 비만은 사람도 그렇듯 반려동물에게도 여러 가지 질병을 악화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반려동물의 체중 관리가 필수다. 강아지가 살이 찌면 호흡기 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관절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고양이도 체온 조절을 위해 실내 활동이 줄어드는데 비만 시 관절염, 당뇨병, 고혈압 등의 위험이 있다.
반려동물의 비만을 확인하는 방법은 갈비뼈를 만져보며 비만도를 확인하는 ‘신체조건 점수(BCS-Body Condition Score)’가 있다. 평소 반려동물의 정상 체형을 알아두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만져보면서 확인하면 비만을 관리하기 수월할 것이다.
만약 반려동물이 비만이라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의 경우 사료 급여량을 천천히 줄이면서 조절하고 산책을 자주 시켜 활동량을 늘리자.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사료를 조절하고 캣 타워, 캣 휠 등의 기구로 실내 활동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슬로우 피더 같은 각종 장난감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환절기, 특히 추운 겨울에 감기가 잘 걸린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경우 체온이 1도가 떨어지면 면역력이 10% 이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은 털이 있어 추위를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몇몇 종을 제외하곤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겨울에는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지내는 반려동물을 위해 실내 온도를 18~24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건조한 것도 반려동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 날씨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나고 갈라진 피부가 간지러워 긁고 핥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염으로 발전한다. 이런 경우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40~50% 정도로 맞춰주는 것도 방법이다.
창밖 구경을 위해 장시간 창문 가까이에 앉아있는 고양이의 경우 동상에 걸릴 수 있다. 귀, 발바닥, 꼬리 등 신체 부위가 하얗게 창백해지거나 반짝거리면 동상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니 고양이가 자주 앉는 곳에는 담요 등을 깔아 주는 배려를 잊지 말자.
■온열기기로 인한 화상 주의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 라디에이터, 전기 히터, 바람형 히터, 전기장판, 온수 매트 등 다양한 온열 기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온열 기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온몸이 털로 덮여있는 반려동물의 경우 초기 발견이 쉽지 않고, 화상을 입은 피부를 긁어 상태가 심해진 경우에야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평소에 면밀히 살펴야한다.
특히 고양이는 사람 피부 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얇은 피부층을 갖고 있어 온열 기기에 더욱 취약하다. 온열 기기 사용 시 전기장판 위에 이불이나 담요를 깔아 피부에 열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하고, 난방용품의 전선을 입으로 물거나 발톱으로 긁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외출시 반려동물이 추울까봐 난방용품을 켜놓고 나가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겨울에 반려동물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다면 화상의 위험이 있는 온열 기기보다는 찬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사방이 둘러싸인 하우스, 숨숨집을 이용하거나 반려동물이 자주 있는 공간에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바닥에 두꺼운 담요나 방석을 깔아두는 것이 좋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