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전의 날 밝은 벤투호, 겨울 월드컵 새 역사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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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응원 때는 안전에 만전 기해야
시원한 승전보로 큰 희망 선사하길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치진이 지난 21일 오전(현지시간) 결전지인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답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코치진이 지난 21일 오전(현지시간) 결전지인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답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년간 오늘을 기다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카타르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것이다. 첫 경기 승리가 절실하지만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FIFA 랭킹 14위로 28위의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 역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한국의 승리 가능성은 24.9%에 불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승부에 대한 예측은 빗나가기 쉽다. 축구는 어느 종목보다 의외성과 수치화하기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역전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연달아 두 골을 넣은 것이다. 옵타의 슈퍼컴퓨터는 아르헨티나의 승리 가능성을 80.2%로 높게 예상했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사우디의 승리는 이번 대회를 시작하는 태극전사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있다. 한국의 수비수 김진수는 “축구는 강팀이 질 수 있고, 약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다. 아시아 국가 사우디가 이겼으니,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인해 서울에서는 월드컵 거리 응원이 조심스럽게 펼쳐진다고 한다. 붉은악마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있는 24일과 28일, 12월 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안전관리 인력을 늘리고, 광장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추가로 설치해 인파를 더 넓은 공간에 분산시키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부산에서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시설 수리로 인해 개방이 힘들어 거리 응원이 열리지 않는다니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거리 응원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최대한 질서 있고 안전한 응원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아직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도 여전하다.

한국은 전 세계 5개국만이 이뤘고 ‘축구 종가’ 잉글랜드나 프랑스도 이루지 못한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단한 나라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대표팀 간 전적에서 비록 1승 1무 6패로 뒤져 있지만, 유일한 1승이 벤투 감독 지휘 아래 이룬 것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표어는 ‘놀라움을 기대하라’다. 다음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이다. 우리 국민들도 한마음이 되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선수들을 응원할 각오다. 늦은 밤 중동에서 들려오는 월드컵 승전보는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고 갈라진 국론을 결집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제 겨울 월드컵의 새 역사를 쓰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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