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우주군 부대 창설
미국이 동아시아 국가 등을 관할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에 우주군 부대를 창설했다. 본토가 아닌 대륙별 사령부에 우주군을 창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인태사령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사령부에서 인태우주군구성군사령부 창설식을 열었다. 우주군은 인공위성 등을 통해 적군의 미사일 발사 공격을 감지하고, 적군을 정찰하는 임무를 맡는다. 자국군이 표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미국의 우주 탐사와 개발을 지원하기도 한다. 향후 우주 공간을 통한 적군의 위협에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기관지 스타즈 앤드 스트라이프에 따르면 사령부는 앞으로 6개월간 우주군의 임무를 분석해 운용 형태를 정할 예정이다.
미국이 인태사령부에 가장 먼저 우주군을 창설한 것은 중국, 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인태사령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우주군 부대 창설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더불어 우주군 창설은 올해 8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의 위협을 감안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이번 우주군 창설로 인태사령부는 태평양해병대, 태평양함대, 태평양육군, 태평양공군 등 모두 5개의 구성군사령부를 갖게 됐다. 초대 인태우주군구성군사령관은 앤서니 마스타리어 준장이다.
브래들리 살츠만 우주군참모총장은 창설식에서 “우주군은 우주사령부뿐 아니라 모든 전투사령부를 지원할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싸울 경우 모든 전투사령부의 다양한 역량을 통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존 아퀼리노 인태사령관은 “인도·태평양에 가장 먼저 창설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인도·태평양은 중국, 러시아, 북한, 폭력적 극단주의자 등 국가 안보 5대 위협 중 4개가 있는 가장 중요한 전구”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