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아이 모두 살기 좋은 영도 위해” 주민이 선정한 7대 정책은?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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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영도주민대회조직위원회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봉산센터에서 영도구에 전달하기 위한 7대 정책 요구안을 선정했다. 영도주민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19일 영도주민대회조직위원회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봉산센터에서 영도구에 전달하기 위한 7대 정책 요구안을 선정했다. 영도주민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주민들이 지역 특성과 생활에 필요한 정책을 선정해 지자체에 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영도주민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주민들이 직접 선정한 7대 정책 요구안을 영도구에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봉래동 봉산센터에서 열린 제2회 영도살리기 주민대회에서는 7대 요구안의 우선순위가 결정됐다. 주민대회 전날 진행된 온오프라인 투표와 당일 현장 투표 결과 △어르신 버스비 지원(29%) △통학버스 운영(17%) △영도지역화폐 도입(16%) 순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아이돌봄 서비스(12%) △노동자 지원센터 운영(11%) △청소·경비 노동자 휴게실(8%) △관내 대학생 지원(7%) 등이 뒤를 이었다.

어르신 버스비 지원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30%를 넘긴 영도구의 특성이 반영됐다. 영도구에는 도시철도가 다니지 않다 보니 노인들의 버스비 부담이 특히 크다.

통학버스 운영은 등교 시간대 중·고등학교행 마을버스 배차가 적어 불편하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이 반영됐다. 최근 부산남고 이전 등 교육 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을 개선해 인구 유출도 막는다는 취지다.

앞서 조직위는 9월 말부터 약 1달 동안 지역 주민 등 1047명로부터 노동, 교육돌봄, 청년 등 부문별 정책 요구안 146개를 접수했다. 접수된 정책은 심의회의 등을 거쳐 7개로 압축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구청장 면담 등을 조속히 추진해 예산과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1회 영도주민대회에서는 영도구의 순세계잉여금(쓰지 않고 묵힌 세금) 403억 원의 사용 방안을 주민들에게 물어, 1순위로 선정된 재난지원금 지급을 영도구청에 요구했다. 그해 12월 영도구청은 2차 재난지원금(일상회복 지원금) 5만 원을 구민들에게 지급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주민들이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는 방식의 생활 정치 양상이 늘고 있다. 지난 22일 동래구에서도 주민들이 지역사회 중심의 아동돌봄 통합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긴 아동돌봄조례(부산일보 11월 23일 자 10면 보도)했다.


지난 19일 영도주민대회조직위원회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봉산센터에서 영도구에 전달하기 위한 7대 정책 요구안을 선정했다. 영도주민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19일 영도주민대회조직위원회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봉산센터에서 영도구에 전달하기 위한 7대 정책 요구안을 선정했다. 영도주민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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