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표류’ 거제 장목관광단지, 2025년 첫 삽 뜨나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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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경남개발공사 추진하다 포기
최근 JMTC컨소시엄과 협약안 도출
경남도, 의회에 사업협약 동의안 제출
2000억 투입 125만㎡에 호텔 등 조성
시 “부울경 메가시티 핵심 관광 거점 기대”

경남도가 최근 거제 장목관광단지 세부 실행 계획을 담은 밑그림을 완성해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진은 장목관광단지 조감도. 거제시 제공 경남도가 최근 거제 장목관광단지 세부 실행 계획을 담은 밑그림을 완성해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진은 장목관광단지 조감도.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 장목관광단지 프로젝트가 마침내 본궤도에 오른다. 사업을 정상화할 새 사업자 선정에 이어 세부 실행 계획을 담은 밑그림까지 완성됐다. 계획대로라면 늦어도 2025년에는 첫 삽을 뜰 수 있다.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와 주민 반대에 막혀 20년 넘게 하세월 한 사업이 이번엔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23일 거제시와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도의회에 ‘경상남도 장목프로젝트 사업협약 동의안’을 제출했다. 장목프로젝트는 장목관광단지를 중심으로 가덕도신공항, 남부내륙고속철도 건설로 변화할 장목지역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장목관광단지는 1996년 기본계획이 수립돼 이듬해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25년간 표류하고 있는 장기 미개발 현장이다. 당시 (주)대우건설이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장목면 송진포리와 구영리 일대 330만㎡ 부지에 18홀 골프장, 호텔,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등을 갖춘 해양종합위락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런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를 거치며 자금난에 허덕이던 대우건설이 2011년 사업을 포기하면서 최근까지 방치됐다. 2018년 경남개발공사가 바통을 잇겠다고 나섰지만, 인근 마을 주민과 환경단체의 골프장 반대 여론에 밀려 사실상 손을 놨다.

그러다 가덕신공항, 남부내륙철도 등 주변 지역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대우건설 소유 용지 38만여㎡ 등을 사업 시행 당시 산 값에 사들인 경남도는 새 사업자를 물색했다. 매입한 부지를 새 사업자에게 현 시세로 매각해, 차액을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산이었다.

이후 전략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JMTC컨소시엄(Jang Mok Tourism Complex Consortium)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JMTC에는 한국투자증권(주)을 대표사로 한국투자신탁운용(주), (주)다산네트웍스, (주)에스에이치홀딩스, 와이디씨홀딩스(주), (주)지앤아이디씨가 참여했다.

6월부터 실무 협상을 진행한 도와 JMTC는 최근 구체적인 사업 협약안을 도출했다. 협약안에는 장목관광단지 내 도 소유 공유지 30%를 사업법인에 매각하고, 매매계약 체결 이후 2년 내 조성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거나 조성계획 승인 후 2년 이내 착공하지 못할 경우, 도가 토지 환매권을 행사하고 이행보증금을 귀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사업법인은 경남개발공사가 장목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투입한 비용을 조성계획 승인 신청일 전까지 정산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산 비용은 경남개발공사가 투입한 용역 비용으로 26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 관광단지 토지 중 최소 35% 이상은 사업법인이 직접 개발하고, 개발 이익금이 발생하면 도에 우선 지급하는 조항도 들어있다. 앞선 실패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도는 동의안이 연내 도의회를 통과하면 조성계획 수립과 공유지 매각 등의 절차를 거쳐 늦어도 2025년 착공할 계획이다. 개발 면적은 125만 ㎡, 축구장 200개를 합친 규모다. 사업비는 2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9조 3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3조 6000억 원, 일자리 창출 4만 5000명으로 추정된다.

도는 민선 8기 중점과제인 남해안 관광개발의 마중물로 장목관광단지를 완성해 내기로 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최근 실국본부장회의에서 “경남 관광의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가, 거제시와 함께 협약내용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시도 고무된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거제는 물론 인근 구산해양관광단지, 마산 로봇랜드와 연계해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관광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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