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25일 하루 총파업…부산 172개 학교 급식 중단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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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실무사 등 8만 명 참여
부산 9개교 초등돌봄 미운영
172개 학교선 급식 중단될 듯
교육청, 대체식 지원 등 대비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10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10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강선배 기자 ksun@

학교 급식과 돌봄 업무 등에 종사하는 학교 비정규직(교육 공무직) 노동자들이 25일 하루 전국적인 총파업에 나선다. 부산에서는 110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72개 학교에 급식 중단 등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리실무사, 특수교육실무사, 초등돌봄전담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노동환경 개선, 정규직과 차별해소 등을 요구하며 25일 하루 파업을 예고했다. 연대회의 측은 전국적으로 8만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도 25일 파업에 참여한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부산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1137명으로, 부산 교육 공무직 인원의 9.9% 수준이다. 이들은 부산 252개 학교(36.4%)에 소속되어 있다. 파업의 영향으로 부산 9개 학교 13실에서 초등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는다. 특히 부산 172개 학교(25.8%)가 이날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직종별 파업 참가 현황을 보면, 조리사·조리원이 777명으로 가장 많다. 급식 중단 학교는 초등학교 101곳, 중학교 36곳, 고등학교 22곳, 단설유치원 10곳, 특수학교 3곳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빵, 음료 등 대체식을 지원해 급식 중단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본청과 교육지원청, 일선 학교에 파업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돌발 상황에도 대비한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 공무직 파업 대비 업무처리 매뉴얼’을 배포해 학교별 대응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다만 이번 파업은 25일 하루 이뤄질 예정으로, 학교 현장에 장기적인 차질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통해 “사용자 측은 노조의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 진지한 고민조차 없이 무책임한 교섭으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내몰고 또다시 급식대란, 돌봄대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학비노조 조합원 4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총파업에 나서 전국 1020개 학교 급식이 중단됐고, 초등돌봄교실도 227실이 운영을 멈췄다. 부산지역의 경우 600여 명(시교육청 추산)이 파업에 참여해 60개 학교에서 급식 대신 대체식이 제공됐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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