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부산엑스포 특위 ‘사우디 빅딜설’ 정부 적극 대응 주문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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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 장관 “사실 아니다”
박형준 시장 “빈 살만 언급 없어”

박형준 부산시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 방한과 관련 ‘정부가 네옴시티·원전 건설사업의 국내 기업 참여와 2030 엑스포 유치를 거래했다’는 소위 빅딜 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정부는 “사우디와 경제협력을 하는 것과 엑스포 유치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고, 특위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도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에서 엑스포 관련 일정과 언급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부터 “빈 살만이 방한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중동 붐 조성을 위해 노력했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빈살 만 방한을 가지고 우리 정부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포기했다는 빅딜 설이 나온다”고 진위를 물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네옴시티 등 인프라 건설, 경제통상 관계는 (엑스포와)별도로 국익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도 “(외교부 장관과)같은 생각”이라고 소위 빅딜 설을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빈 살만 방한 이후 일각에서는 국내 대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위해 윤석열 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사우디는 엑스포 유치를 놓고 우리와 치열하게 경합 중인 당사국인데 소위 ‘오일 머니’ 앞에서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당장의 경제 논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였는데, 이날 당국과 부산시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이와 관련 “사우디가 우리한테 경제적 손을 내민 것은 사우디의 필요 때문이지 엑스포 때문이 아니다”며 “잘못된 인식, 부정적 인식을 말끔히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특위 위원장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상대국 왕세자 별명이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고 하는데 별명답게 바람을 일으키는 것 같다”며 “그런 걱정이 있으면 있을수록, 걱정에 대처해 우리가 잘하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토부는 특위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의 필요 조건인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에 대해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전문가·지자체 협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공항 건설 방안을 검토·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부체식(부유식) 공법 도입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적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가덕신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병행 추진에 대한 우려에 어 차관은 “대구에서 2030년 개항을 목표하지만 건설단계에서 여러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TK 신공항의 2030년 개항에 사실상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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