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자립 포기하고 싶지 않은 철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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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힘들 정도 공황장애
찜질방 등 떠돌며 겨우 생활
주변 도움 받고 키운 자립 꿈
다시 악화된 공황장애로 절망

‘행복한 편의점’이라는 소설이 유명합니다. 기억을 잃은 노숙자가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주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철수 씨의 이야기도 시작은 비슷합니다. 다만 자립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몸이 안 좋아져 다시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놓였다는 게 소설과 다릅니다.

과거 철수 씨는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찜질방 등을 돌며 생활했습니다. 떠돌이 생활 전엔 일도 했지만,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게 됐습니다. 공황장애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인관계가 힘들어지고, 숨이 막힐 것 같은 불안감이 주기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떠돌이 생활을 하다, 주변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이 됐습니다. 그즈음 철수 씨는 마음을 잡고, 공황장애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속해서 병원 치료를 받고, 운동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수년의 노력 끝에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됐고, 지난해 초부터는 운전도 하고 배달도 하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월급도 200만 원 정도 됐습니다. 이제 완전한 자립도 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은 것처럼 보였던 마음의 병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일을 시작한 뒤 처음엔 머리카락이 빠지더니, 공황장애가 다시 심하게 발현됐습니다. 병원에서 일은 그만두고 입원을 권유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어떻게든 견뎌보려 했지만, 공황장애가 심해지면 주변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결국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립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지속적인 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이가 빠진 철수 씨. 지금은 앞니가 거의 없어, 어금니로만 밥을 먹고 있습니다. 협심증과 고혈압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밥을 잘 못 먹으니 살도 15kg이나 빠지고 건강은 더 안 좋아졌습니다. 마음의 병을 다스리려면 몸의 건강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먹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임플란트나 틀니가 시급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소득이 없어진 상황에서 상환하지 못한 대출로 압류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는커녕 남은 이도 통증이 심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수급자를 탈출한 철수 씨는 최근 다시 수급자 신청을 했습니다. 한 차례 자립의 꿈이 무너져서인지, 몸도 아프지만 마음 고생도 많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철수 씨는 더 이상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하루에 정해진 운동을 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자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것입니다. 철수 씨가 다시 용기와 희망을 품고 건강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만덕2동행정복지센터 정은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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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1일 자 미선 씨

지난 11일 자 미선 씨 사연에 후원자 56명이 250만 3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8만 9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으로 딸은 미술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됐고, 겨울 난방비와 아이들의 식비 부담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미선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무척 감사해 하며,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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